▲ 공을 다투고 있는 이정찬(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부천, 유현태 기자] '젊은 피' 고명석과 이정찬이 여러모로 '침체'에 빠진 부천의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부천FC는 29일 '헤르메스캐슬'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4라운드 성남FC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 다툼이 빨간불이 켜졌다.

부천은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빠르고 아기자기한 축구로 승점을 쌓았지만, 최근 선수단 운용에 애를 먹었다. 바그닝요가 팔꿈치를 휘둘러 2경기 출장 정지 사후 징계를 받았다. 최전방에 김신도 주로 후반에 교체로 출전했다. 정갑석 감독은 "바그닝요, 김신까지 다같이 나왔을 때 경기력이 좋다. 진창수를 최전방으로 옮기면서 빌드업이 나빠졌다. 성남전에선 체력 안배를 위해 전술적으로 측면의 낮고 강한 크로스를 포커스를 맞췄다"며 단순한 공격 형태가 전술적 선택이었음을 설명했다.

K리그 챌린지는 6월 A매치 휴식기에도 경기가 치러진다. 지금 침체에 빠지면 경기 분위기를 정갑석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경기장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는 법밖엔 없다. 빠른 시일 내에, 특히 오는 경남전에서 분위기를 상승세로 바꿔야 할 것 같다"며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나란히 신인으로 부천에 합류한 이정찬(왼쪽)과 고명석. ⓒ부천FC1995

부천의 떨어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 올해 입단한 두 신인 선수다. 어느새 수비의 주축으로 성장한 고명석과 미드필드에서 점차 기회를 늘려가고 있는 이정찬이다.

고명석은 지난달 2017 KEB 하나은행 FA컵 전북 현대와 32강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뒤 어느새 스리백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전북전 뒤 리그 5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성남전에서도 장신 공격수 박성호와 공중볼 다툼은 물론, 오른쪽 윙백 안태현 뒤를 적절히 커버했다. 비록 2실점했지만 경기력엔 합격점을 줄 만했다.

이정찬도 FA컵에서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상주 상무와 16강전에 선발로 출전했던 이정찬은 저돌적인 돌파로 눈도장을 찍었다. 정 감독은 "이정찬이 데뷔전을 치렀는데 상주 선수들 못지 않게 잘했다"며 칭찬했다. FA컵에서 가능성을 보인 이정찬은 성남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후반 34분 저돌적인 돌파로 수비를 3명이나 제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김영남이 입대하면서 중원에 빈 자리가 생겨 이정찬이 활약할 여지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은 최근 선전했던 시즌 초를 지나 위기를 맞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이 실패로 돌아갔고, 부상 선수들도 있다. 위기 속에선 영웅이 나온다. 불안한 팀 사정 때문에 선발 출장 기회를 얻게 된 '젊은 피'들이 부천 위기 극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정 감독은 "고명석은 스리백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정찬은 FA컵 이후에 또 기회를 받았는데, 과감하게 공을 치고 들어가는 것은 좋았다. 경기 운영에서는 세밀하게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두 선수의 성장이 팀의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두 선수의 성장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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