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현(왼쪽)과 문기한이 치열한 공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부천, 유현태 기자] 세트피스로 기세를 잡은 성남이 부천을 꺾었다.

성남FC는 29일 '헤르메스캐슬'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4라운드 부천FC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부천은 4위(6승 2무 5패, 승점 20점)에 올라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 사수를 위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성남(3승 4무 6패, 승점 13점) 역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반전을 이룬 상태에서 부천을 잡고 반등하려고 나섰다.

▲ 부천 vs 성남 선발 명단

3-4-3 전형으로 나선 부천은 스리백을 중심으로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운영했다. 안태현과 김한빈이 나선 두 윙백은 때로 미드필더와 함께, 때론 스리백과 함께 수비를 펼치면서 안정적인 수비를 이끌었다.

성남은 수비적으로 나선 부천 공략에 애를 먹었다. 장신 공격수 박성호를 활용한 긴 패스를 주로 활용했다. 부천이 수비에 많은 수를 배치해 세컨드볼 싸움은 쉽지 않았다. 전반 34분 박성호가 혼전 중에 절묘한 터닝 슛으로 골대를 맞춘 것을 빼곤 이렇다 할 공격 찬스가 없었다.

반대로 부천이 경기 운영이 괜찮았다. 전반 12분 안태현의 왼발 슛으로 포문을 연 부천은 역습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치렀다. 진창수-유지민-신현준이 배치된 스리톱은 중앙 수비수들과 싸울 몸싸움 능력은 없었지만 속도를 살린 직선적 공격에는 재능이 있었다. 역습 찬스마다 짜임새가 있는 공격을 펼쳤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전반 32분 문전 혼전 중 김영남의 슛은 수비에 걸렸다. 전반 4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신현준이 슛으로 연결했지만 정확하지 않았다. 이어진 김영남의 슛도 수비수에 걸렸다.

그러나 선제골은 성남의 것이었다. 잘 풀리지 않는 경기에선 역시 세트피스가 기회였다.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지민이 절묘한 직접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류원우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부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현준을 빼고 김신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공세를 강화한 부천은 전반과 달리 점유율을 높이면서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닐손 주니어도 미드필드까지 올라가 높은 위치에서 경기를 했다.

후반 9분 전방에서 유지민이 공을 가로챈 뒤 안태현이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수비에 걸렸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김한빈이 세컨드볼을 노려 슛을 연결했지만 골문 밖으로 향했다. 김신이 활발하게 왼쪽 측면을 흔들었지만 크로스는 성남의 중앙 수비수를 넘지 못했다.

부천이 수비 라인을 높이자 성남도 공격 전개가 수월해졌다. 후반 13분 박성호의 신들린 '접기'에 수비수들이 무너져 슛까지 허용했지만 골대를 맞았다. 후반 25분 박성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찬스를 잡고 측면을 돌파했다. 땅볼 크로스를 김두현이 손쉽게 돌려 놓으면서 성남의 두 번째 골이 기록됐다.

성남이 승기를 잡았다. 성남은 여유 있는 운영으로 마음 급한 부천을 압박했다. 수비적으로 무게를 옮긴 뒤 역습을 노렸다. 촘촘한 수비는 부천의 단순한 크로스를 모조리 걷어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