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최원준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KIA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 내야수 최원준이 공수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신감이 떨어질 법한 상황을 극복하고 개인 첫 끝내기 만루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원준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롯데와 홈경기에서 개인 첫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의 짜릿한 8-4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최원준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KIA는 롯데와 홈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 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최원준은 롯데 투수 윤길현의 초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만루 홈런을 때렸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박흥식 타격 코치님이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서라. 슬라이더가 올 확률이 높다'고 조언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며 홈런을 칠 수 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3차례 만루 찬스에서 최원준은 모두 침묵했다. 공교롭게도 롯데 마운드에서 김선빈을 고의4구로 거르고 최원준과 승부를 택한 결과였다. 팀이 0-2로 뒤진 3회 말 첫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우익수 쪽 안타를 쳤던 최원준은 4회 1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이 김선빈을 고의4구로 걸렀고, 최원준은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7회 2사 2, 3루에서 다시 상대 투수가 김선빈을 고의4구로 걸렀고, 최원준은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또 김선빈을 고의4구로 거른 9회 1사 만루 찬스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위축돼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11회 네 번째 찬스에서는 초구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최원준은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 한 말이 있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찬스를 계속 놓쳤는 데 끝까지 믿고 기용해준 김기태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하면서 "(김)선빈이 형이 '자신 있게 해봐라. 기회는 또 오니 편하게 해라'고 말하준 게 큰 힘이 됐습니다"고 밝혔다.

김기태 감독도 "최원준이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잘 극복했다. 자신감을 되찾아서 다행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고 재학 시절 아마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백인천 타격상과 이영민 타격상을 동시에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던 최원준은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걸 확인하는 순간, 앞선 타석에서 못 친게 생각났다. 나 때문에 질 뻔한 경기를 이길 수 있어서 감정이 벅차 올랐다"고 했다. 이날 롯데전을 계기로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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