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치카와 세이이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교류전을 앞두고 일본 프로 야구 1막이 막을 내렸다. 센트럴리그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1위를 탈환한 가운데 2위 한신 타이거즈까지 양강 구도다. 나머지 4개 팀은 승률 0.500 이하. 퍼시픽리그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단독 질주에 2위 소프트뱅크 호크스, 3위 세이부 라이온즈와 4위 이하 팀의 승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 역전 만루포 우치카와 독백 "거짓말, 이거 실화?"

유행어를 굳이 쓰고 싶지 않지만 정말 이렇게 말했다. 우치카와 세이이치(소프트뱅크)는 24일 홈구장 야후오쿠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 경기에서 7회 역전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4-4 동점의 균형을 깨는 좌중간 그랜드슬램. 소프트뱅크는 6회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1점), 8회 야나기타 유키(2점)까지 홈런을 터트려 10-4로 지바 롯데를 꺾었다.  

우치카와는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서 "치고 나서 '거짓말이지? 이거 진짠가?' 라고 생각했다. 여러 선수들이 기회를 만들어 줬으니 내가 결과를 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돌아봤다. 우치카와는 34살 시즌에 홈런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다. 48경기에서 홈런 11개를 때렸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18개, 역대 한 시즌 최다인 2013년 19개를 넘을 수 있다.   

◆ 이토 쓰토무 감독, 새 외국인 선수에 불만

팀 타율 0.201, OPS 0.569에 허덕이는 지바 롯데가 새 외국인 타자 로엘 산토스와 18일 계약을 맺았다. 산토스는 쿠바 대표 팀 일원으로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 적 있는 발 빠른 왼손 타자 외야수다. 26일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됐다. 어서 팀에 익숙해져서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런데 이토 감독은 이번 영입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산토스에게 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공격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쌕색이'가 필요한지에 대해 회의감이 들어서다. 19일 취재진 앞에서 "지금 꼭 필요한 선수가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하야시 신페이 본부장은 '이시미네 쇼타, 오기노 다카시 등과 겹치는 선수 아닌가' 라는 질문에 "그렇긴 하지만 그 선수들이 자기 몫을 했다면 공격력이 이렇게까지 떨어지지는 않았을 수 있다. 그 선수들과(산토스를) 경쟁시킨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감독의 불만에 대해서는 "직접 들은 적은 없다. 다만 4번 타자를 맡을 거포를 우선 순위에 두고 외국인 선수 영입을 추진한 건 맞다. 트레이드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또 다른 외국인 영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 거인에 강한 히로시마 

히로시마가 26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3연전을 싹쓸이했다. 7-2, 9-0 완승에 이어 28일 경기에서는 연장 10회초 2사 2루에서 대타 니시카와 료마가 결승타를 날렸다. 0-2로 끌려가던 7회에는 브래드 엘드레드가 동점 2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뒷심을 발휘했다. 

이 승리로 요미우리전 7연승. 올해 11차례 맞대결엣 10승 1패의 압도적인 우위다. 요미우리전 7연승은 1975년 이후 42년 만의 일.  

요미우리 패전투수는 마무리인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 올 시즌 2패가 모두 히로시마전에서 나왔다. 요미우리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은 "추가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이런 일이 생긴다"며 안타까워했다. 

◆ 한신 도리타니, 배트맨 마스크 쓰고 기록 유지

도리타니 다카시가 24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전에서 얼굴에 공을 맞고 고꾸라졌다. 왼손 투수 요시카와 미쓰오의 144km 직구가 그대로 얼굴을 향했고, 그대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요시카와는 바로 퇴장됐다. 

이 경기로 1,794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간 도리타니는 병원에서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경기장에 나타났다. 대신 얼굴에는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썼다. 경기 전 취재진에게 "시야가 괜찮다"며 애써 웃어보였다. 이후 28일 DeNA전까지 계속 대타로 출전하면서 1,798경기로 역대 2위 기록을 늘렸다. 

일본 프로 야구에서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은 기누가사 사치오(전 히로시마)가 보유하고 있는 2,215경기다. 기누가사는 1979년 8월 1일 요미우리전에서 몸에 맞는 볼에 견갑골 골절상 진단을 받았지만 2일 대타로 나왔고, 1987년 은퇴할 때까지 연속 경기 출전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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