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김도곤 기자, 영상 이나현 PD] 위기에 놓였던 아르센 벵거 감독의 구사일생했습니다.

아스널은 28일(한국 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첼시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아르센 벵거
FA컵 우승으로 아스널의 벵거 감독도 한숨을 돌렸습니다. 벵거 감독은 이번 시즌 부침이 심했습니다. 리그를 5위로 마감해 빅4 진입에 실패했고 챔피언스리그는 바이에른 뮌헨에 대패해 16강에 그쳤습니다.

결국 벵거는 퇴진압박에 시달렸습니다. 팬들은 시즌 중반부터 벵거 퇴진 운동을 벌였습니다. 웨스트 브롬위치와 경기에서는 팬들은 '벵거 아웃'이라는 걸개를 단 경비행기가지 띄웠습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팀의 핵심인 알렉시스 산체스와 불화설까지 나와 벵거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언론의 공격도 받았습니다. 벵거는 시즌 내내 퇴진 의사를 묻는 언론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폭발했습니다. 벵거는 "당신들은 신문 헤드라인만 걱정하지 않느냐. 내 미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날선 반응을 보이며 현지 취재진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20년 넘게 팀은 맡으면서 변화가 전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아스널은 최고의 클럽인데 무슨 변화가 필요하냐"며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말과 다르게 벵거는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포백 대신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면서 시즌 막판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습니다. 그리고 FA컵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따내며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벵거의 거취는 오리무중입니다. 최근 재계약설이 나오는 등 아스널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FA컵 우승으로 재계약에 조금이나마 힘이 실렸는데요. 과연 오랜 시간 아스널과 함께 한 벵거가 결별을 선택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날지 그의 선택에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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