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 UFC 라이트헤비급 톱클래스 선수들에게 딱 맞는 말이다.

정점에 사고뭉치 존 존스(29, 미국)가 있다. 뺑소니 교통사고와 약물검사 양성반응으로 2년 반 동안 한 경기밖에 치르지 못했지만, 모두 그를 최강자로 인정한다.

현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8, 미국)도 존스에게 2015년 1월 UFC 182에서 판정패했다. 종합격투기 20경기에서 코미어의 유일한 패배다.

코미어는 이를 갈며 복수를 꿈꿔 왔다. 오는 7월 30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4에서 존스를 꺾어야만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는다. 이 경기에서 코미어는 챔피언이라기 보다 도전자에 가깝다.

그렇다고 코미어가 만만한 '종이호랑이'는 아니다. 괴물 같은 앤서니 존슨(33, 미국)을 리어네이키드초크로 두 번이나 이겼다.

존슨은 랭킹 1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0, 스웨덴), 랭킹 2위 글로버 테세이라(37, 브라질), 랭킹 3위 지미 마누와(37, 영국)를 주먹으로 쓰러뜨린 강자다. 2012년 라이트헤비급으로 올라온 뒤, 존슨을 옥타곤에서 이긴 선수는 코미어가 유일하다.

▲ 랭킹 1위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왼쪽)과 랭킹 2위 글로버 테세이라의 경기 승자는?

존 존스 > 다니엘 코미어 > 앤서니 존슨(은퇴) >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글로버 테세이라, 지미 마누와.

한 명 한 명의 격차가 뚜렷하다.

존슨이 의료용 대마초 사업을 하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은퇴했다. 29일 UFC 파이트 나이트 109 메인이벤트 구스타프손과 테세이라의 경기는 존슨이 빠진 타이틀 전선에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맞대결이다.

구스타프손과 테세이라의 경기 승자가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마누와와 경쟁할 전망이다. '나는 놈'과 바로 붙을 수 있거나 적어도 '뛰는 놈'과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아니면 마누와와 자웅을 겨뤄야 한다.

구스타프손과 테세이라는 28일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손 글로베에서 205파운드와 206파운드로 계체를 통과하고 출전 준비를 마쳤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서로를 향한 트래시 토크는 없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살벌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두 선수는 여러 면에서 처지가 비슷하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챔피언벨트를 손에 넣지 못했다는 점, UFC에서 9승씩을 쌓아 다음 경기에서 10승을 노린다는 점도 같다.

홈그라운드인 스웨덴에서 경기를 치르는 구스타프손이 유리해 보이지만, 탱크 같은 테세이라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존스의 컴백으로 라이트헤비급이 다시 뜨거워지고, 그를 쫓는 강자들의 경쟁도 치열해진다.

UFC 파이트 나이트 109는 29일 새벽 2시 SPOTV와 SPOTV ON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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