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NC와 경기에서 결승타로 한화를 8연패에서 구한 유격수 하주석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건일 기자] 한화 유격수 하주석은 올 시즌 부상으로 뛰지 못한 개막전을 제외하고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유격수로 나섰다. 5월 둘째 주까지 3할을 훌쩍 넘는 타율과 실책이 하나 뿐인 수비 능력을 자랑했다. 프로에서 두 번째 풀 타임 시즌 만에 한화의 주축 선수로 훌쩍 자랐다.

그런데 지난 18일 넥센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더니, 26일 NC와 경기까지 8경기에서 36타수 5안타로 부진했다. 시즌 타율이 0.320에서 0.286으로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하주석의 타격 부진과 맞물려 한화가 8연패 수렁에 빠졌다. 26일 NC와 경기에서 3-5로 뒤진 9회 2, 3루에서 이날에만 네 번째 삼진을 당하고 분을 참지 못했다. 바닥에 방망이를 내리쳐 두동강 냈다.

"하도 안 맞아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는 말에 주축 선수로서의 책임을 하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과 부담이 묻어 나왔다.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 하주석과 이야기를 했는데 스스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등 마음에 부담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 9번으로 내렸다. 하위 타선에서 부담을 덜고 본인의 밸런스를 찾았으면 한다"고 했다.

하주석은 팀이 8연패에 빠져 있던 이날 1-1로 맞선 6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섰다. 원래 무사 만루였는데 양성우와 차일목이 타점을 올리지 못해 2사 만루가 됐다. 볼 카운트 0-2에 몰렸다. 압박이 심해졌다.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침착하게 볼 하나를 골랐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 2개를 파울로 걷었다. 6구째 포크볼이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떨어지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겼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6-1 승리. 하주석은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하주석은 "팀이 안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고, 내가 쳤어야 하는 중요한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실패해서) 그런 것들이 나 자신에게 화가 났고 타격할 때 힘이 들어갔다. "어제(26일) 경기가 끝나고 선배님들, 코치님들, 그리고 감독님까지 모두 좋은 말을 해 줘서 마음이 편해졌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하나만 꼽자면 '너무 부담을 갖지 말라고,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잘해 주고 있으니까 편하게, 네가 자신 있게 해 주길 바란다'는 말이다.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며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을 해서 나 자신에게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지난 18일 고척에서 넥센과 치른 경기에서부터 이어진 8연패를 끊고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3일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이상군 감독 대행 체제에서 첫 승이기도 하다.

하주석은 "어떻게은 연패를 끊으려고 항상 노력했다. 매 경기 이렇게 했다. 결과가 좋지 않아서 부담이 있었을 뿐이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분위기가 바뀌고, 선수들이 밝아졌으면 좋겠다. 분위기가 올라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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