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창민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박성윤 기자] 왼손 투수가 없어서 졌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왼손 투수가 없는 아쉬움이 삼성에 있었다.

삼성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7로 졌다. 왼손 투수가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에 왼손 투수 카드를 꺼내 들지 못했고 힘-힘 대결을 펼쳐 무릎을 꿇었다.

4-4 동점인 7회 삼성 마운드에 심창민이 올랐다. 심창민은 오른손 타자 허정협 김민성을 연거푸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포수 박동원 타석 때 왼손 타자 김웅빈이 들어섰다. 심창민은 김웅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타선이 침묵해 8회로 넘어갔다. 넥센 타순은 이정후-고종욱-서건창으로 이어지는 발 빠른 왼손 타순. 삼성은 교체 없이 심창민에게 왼손 타자들을 맡겼다. 이론상으로 사이드암스로 투수는 왼손 타자에게 약하다. 대개 타자들은 자신과 반대편 사이드암스로 투수 공이 잘 보인다고 표현한다. 거기에 심창민은 투구 동작이 큰 편에 속해 도루 허용도 많은 투수라서 발 빠른 왼손 타자는 부담스러울 법한 상대다.

그러나 삼성 투수 엔트리에는 선발투수 백정현을 제외하고는 왼손 투수가 없다. 백정현은 26일 선발투수였다. 장원삼 부진과 팔꿈치 통증, 백정현 선발 전환, 박근홍 부진이 삼성 마운드에 왼손 투수가 없는 이유다.

개인차가 있어 '좌우 놀이'가 항상 맞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왼손 투수가 왼손 타자에게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데이터는 수년 동안 정립된 이론이다. 발빠른 왼손 타자가 줄줄이 나오는데 삼성은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았고 힘으로 부딪혀 뚫지 못했다. 심창민은 8회 이정후에게 중전 안타, 고종욱에게 좌전 안타, 서건창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고 이 점수가 경기 결승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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