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취재 유현태 기자, 영상 정찬 기자] 전북 현대가 오랜만에 돌아왔던 옛 전주성에서 수원 삼성과 고별전을 치른다.

전북과 수원은 27일 '옛 전주성' 전주종합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017 13라운드를 치른다. 전북이 23승 20무 29패로 열세지만, 최근 10경기에선 전북이 7번 이길 동안 수원은 1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상대 전적만 보면 전북의 절대적 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전북은 지난 라운드에서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겨 순위가 3위를 달리고 있다. 11라운드에선 울산 현대와 득점 없이 비겼다. 5월 들어 치른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로 신통치 않은 결과를 내고 있다. 

득점력이 약점이다. 밀집 수비를 만나면 고전한다. 측면에서 빠르게 돌파할 선수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김신욱, 이동국, 에두 등 중앙 공격수들은 여전히 괜찮은 컨디션이지만 밀집 수비 사이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에 어울리지 않게 15골로 12개 팀 가운데 팀 득점 7위를 달리고 있다.

돌아온 '작은' 이재성이 중요하다. 이재성은 지난 울산과 경기에서 복귀한 뒤, 인천전에선 선발로 출전했다. 아직 체력은 완벽하지 않지만 기술과 타고난 축구 지능은 변함 없었다. 인천의 좁은 수비 간격 사이를 오가며 공간을 만들었고, 간결한 패스로 공격 흐름을 살렸다. 이재성이 최근 스리백 전술을 세우는 수원의 수비진 사이를 얼마나 헤집을 수 있을지 중요하다.

전반 34분엔 선발 복귀전에서 골까지 신고했다. 땅볼 패스가 들어오자 발뒤꿈치로 잡아놓고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직접 골을 노릴 수도 있다.


반대로 수원은 이제 '무 농사'를 마치고 '승리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지난달 22일 강원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수걸이 승리를 포함해 6경기에서 5승 1패를 달리고 있다. 어느새 순위도 5위까지 올랐다. 전북을 잡는다면 전북보다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여전히 염기훈의 발 끝은 뜨겁다. 주력을 살린 파워풀한 돌파보단, 기술과 정확한 킥을 살려 공격수의 머리 또는 발 앞에 '밥상'을 차려준다. 박기동, 조나탄, 산토스 등 마무리를 담당할 선수들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여기에 중원의 김종우가 보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공격력은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최근 주춤한 전북과 부활의 날개짓을 하는 수원의 맞대결로 관심이 모인다. 새로운 축구 수도 전주와 전통의 축구 수도 수원을 대표하는 두 클럽의 맞대결에서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상위권 순위 다툼에도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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