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e Team' 신태용호는 조별 리그 전승을 노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One Team’은 신태용호를 관통하는 단어이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모든 인터뷰에서 ‘팀’을 강조한다. 주전과 후보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21명의 태극 전사는 오직 팀의 승리를 위해 똘똘 뭉친다.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잉글랜드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잉글랜드전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한국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 리그 3차전 잉글랜드와 경기를 펼친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바르사 듀오’ 선발 제외, 떠오를 샛별은?

신태용 감독은 16강 확정 이후 잉글랜드전에 로테이션을 가동한다고 공언했다. ‘바르사 듀오’는 일단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전에는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체력이 좋은 선수들을 내보낼 생각이다. 상당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체력적으로 잉글랜드를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조별 리그 2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한찬희와 김민호, 이정문, 이준(GK), 안준수(GK)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잉글랜드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기니, 아르헨티나전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했다. 후반 막판 다리에 쥐가 나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선수가 많았다. 신 감독은 체력 부담이 없는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며 잉글랜드에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는 각오이다. 

물론 ‘바르사 듀오’가 경기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신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가 잉글랜드전에 빠진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상황에 따라 두 선수를 투입할 수 있다. 1분 대기조로 준비시키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경우의 수는 없다. 무조건 이긴다. 

‘죽음의 조’를 2경기 만에 통과한 한국은 조별 리그의 목표가 2승 1무였다. 잉글랜드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한국은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 조 1위와 2위는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A조 1위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C‧D‧E조 3위 가운데 한 팀과 경기를 펼친다. A조 2위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맞붙는다. 

조 1위를 차지한다면 하루 더 휴식을 취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장소가 전주월드컵경기장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은 ‘전주성’에서 2연승을 거뒀다. 많은 관중이 들어설 수 있는 곳에서 경기를 펼친다면 홈 이점을 더욱 살릴 수 있다. 

신 감독은 “전주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 무승부에 대한 생각은 없다. 3승을 거두는 게 가장 좋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 신태용 감독은 잉글랜드전에서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의 ‘깜짝 전술’ 실체는?

신 감독은 잉글랜드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완전히 다른 전술을 쓰겠다. 이 팀을 맡은 뒤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전술을 쓸 생각이다”고 밝혔다. 신태용호의 훈련은 초반 15분만 공개됐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전 ‘맞춤 전술’을 꽁꽁 감췄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는 피지컬이 상당히 좋고 ‘한 방’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체력이나 속도는 부족하다. 많이 뛰는 축구로 잉글랜드를 잡겠다”고 힌트를 줬다. 신 감독의 발언으로 유추해보면 한국은 체력적으로 이점이 있는 선수들을 활용해 미드필드 진영에서 강한 압박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한국이 두려울 것은 없다. 잉글랜드는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기니와 1-1 무승부를 거둔 경기를 봤을 때 꺾지 못할 상대도 아니다. ‘신태용 매직’이 파죽의 3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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