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18일 넥센과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미트도 샀다니까요. 준비돼 있어요."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김성근 한화 감독에게 '포수로 기용했을 때 뛸 준비가 돼 있나'는 물음을 받을 때 마다 'OK' 사인을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로사리오는 원래 포수 출신이다. 2012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콜로라도 소속으로 포수로 100경기 선발 출전하면서 878이닝을 수비했다. 한화에선 지명타자와 1루수로 뛰고 있다.

김 감독은 "포수가 없을 땐 로사리오를 써도 되겠다"고 허허 웃었다.

로사리오는 18일 넥센과 경기에서 아껴 두던 로사리오 카드를 꺼냈다. 팀이 9회 3점을 뽑아 6-4로 역전했을 때 엔트리에 있는 최재훈과 허도환을 모두 쓴 터라 포수가 가능한 선수는 로사리오가 유일했다.

로사리오의 포수 출전은 지난해 4월 14일 이후 처음이자 KBO 리그 통산 세 번째였다. 당시엔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써 김용주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4월 13일 두산전에선 교체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4월 13일 3-7로, 로사리오가 선발 출전한 경기에선 2-17로 크게 졌다.

큰 환호성과 함께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자신의' 미트를 장착하고 홈 플레이트 뒤에 앉은 로사리오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안정적으로 받았다.

투수와 사인을 교환한 뒤 타자 몸 쪽으로 갔다가 바깥 쪽으로 움직이는 등 적극적으로 정우람을 리드했다.

그런데 로사리오와 정우람 배터리는 첫 타자 윤석민에게 2루타, 김태완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김하성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들어진 무사 만루 위기에서 대타 이택근에게 던진 2구 시속 125km 체인지업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으로 이어졌다. 

6-8 역전패. 로사리오의 올 시즌 첫 도전은 새드 엔딩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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