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주찬을 환영하는 코칭스태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 김기태 감독의 인내심이 결실을 맺는 것일까. 긴 슬럼프에 빠졌던 김주찬이 8경기 만에 안타, 1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로저 버나디나, 이범호에 이어 김주찬까지 반등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9-4로 이겼다. 1-1로 맞서던 3회말 공격에서 상대 수비 실수를 역이용해 5점을 뽑았다. 3연승으로 3위 LG와 승차를 4.5경기까지 벌린 가운데 유달리 침묵이 길었던 김주찬이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김주찬은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9일 kt전 5타수 1안타 이후 7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깨는 동시에 2일 넥센전 5타수 2안타 뒤로 첫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17일까지 0.160이었던 타율은 0.176로 올랐다. 1경기 3안타는 올 시즌 처음이다. 

16일 LG를 상대하기 전 김기태 감독은 김주찬의 기용에 대해 "부진할 수도 있고 잘할 수도 있다. 일단 지켜봐 주면 좋겠다. (선수가) 안 좋을 때 밀어붙이는 건 감독 성향이다. 책임은 감독이 진다"며 "타순 조정에 대해 고민도 했지만 일단 해보겠다"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맹목적인 믿음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김주찬의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지고, 출루율이 2할을 겨우 넘긴 상황에서도 그를 1번 타자로 내보냈다. 14일 SK전에 1번 타자로 출전하기 전 타율 0.176, 출루율 0.216에 그쳐 있었고 결국 여기서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18일 경기 첫 타석 우익수 뜬공에 그친 김주찬은 3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힘겹게 무안타 사슬을 끊었다. 4회에는 우중간 2루타를, 6회에는 1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때렸다. 

KIA는 16일 3-2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 17일 8-3 승리를 거뒀지만 김주찬만큼은 연승 분위기에 동참하지 못했다. 이틀 연속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타구 질은 좋아졌다"며 믿음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18일 경기에서 그 믿음이 결실로 이어질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KIA는 지난주(8~14일) 주춤했던 주축 타자들이 LG와 시리즈를 치르며 반등하고 있다. 타율 0.150, OPS 0.440의 버나디나가 3경기 모두 안타를 때렸고, 타율 0.150에 OPS 0.527에 그치던 이범호는 홈런 2개를 날리며 장타력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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