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오른손 투수 이태양이 18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실점을 기록해 시즌 4번째 패전 멍에를 썼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3회부터 던지게 할 수도 없고…."

김성근 한화 감독은 1회와 2회에 유독 부진한 선발투수 이태양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태양은 18일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 전까지 1회 출루 허용률이 0.391에 달했는데 2회는 0.481로 더 나빴다. 지난 3경기에서 7점을 허용했는데 이 가운데 6실점이 1회와 2회에 나왔다.

그런데 1회와 2회가 지나면 안정을 찾았다. 3회 출루 허용률은 0.222, 5회엔 0.308에 그쳤다. 김 감독이 '3회부터 기용하고 싶다'고 우스갯소리를 한 이유다.

이날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초반 징크스에 발목을 잡혔다. 시작부터 난타를 당하면서 대량 실점을 막지 못했다. 박정음과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김태완을 볼넷으로 보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뒤이어 김하성에게 만루 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점수 차이가 0-4로 벌어졌다. 볼 카운트 3-0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한 가운데에 던진 공이 통타당했다.

기록 대로 이후엔 안정을 찾았다. 경기 전 김 감독이 짚은 대로 이태양 특유의 타이밍 싸움이 맞아 떨어졌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넥센 타자들을 맞춰잡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3회와 4회는 실점없이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태양이 제 공을 던지기 시작하자 벤치도 움직이지 않고 이태양에게 6회에 이어 7회까지 마운드를 맡겼다.

4회 마지막 타자 김재현에게 병살타를 시작으로 7회 첫 타자 김민성을 삼진으로 잡기까지 한 명에게도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이태양은 왼손 타자 고종욱 타석에서 김범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 수는 88개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5이닝을 넘겨 선수 스스로에겐 절반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9회 이택근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아 6-8로 졌다. 

초반 징크스에 발목 잡힌 이태양은 2연승에 실패했다. 평균자책점을 6.41에서 6.27로 낮아졌지만 1회 출루허용률은 0.433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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