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우왕좌왕 수비 하나가 승패를 결정했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5차전에서 1-2로 졌다. 2연패에 빠진 두산은 시즌 성적 18승 1무 19패가 되면서 5할 승률이 깨졌다.

선발투수 장원준이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하는 가운데 수비마저 흔들렸다. 3회 선두 타자 이종욱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이상호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뺏겨 무사 1, 2루가 됐다. 2루수 최주환이 타구를 쫓아갔으나 글러브로 낚아채지 못했다.

다시 한번 애매한 타구가 나오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재비어 스크럭스의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떴다. 타구가 깊지 않아 유격수 김재호가 쫓아가는 상황에서 좌익수 김재환도 앞으로 달려나왔다. 마지막 순간 김재호가 멈춰섰고, 타구는 김재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돼 0-1이 됐다.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애매한 타구에 우왕좌왕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4회 선두 타자 모창민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높이 떴다. 앞으로 달려나왔던 3루수 허경민은 타구를 쫓아 뒤로 다시 물러났지만 포구하지 못해 실책을 기록했다.

두산은 꾸준히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지난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실책 79개를 기록했다. 실책 1위 kt가 기록한 130개와 차이가 컸다. 올 시즌 초반은 '두산답지 않은' 실책을 쏟아내며 16일까지 25개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몇 차례 좋은 수비가 나오기도 했다. 0-1로 끌려가던 7회 2사 2루에서는 최주환의 중월 적시 2루타로 1-1 균형을 맞추며 5할 승률 사수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8회 1사에서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다시 1-2로 뒤집히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실점 위기에서 나온 결정적 수비 실수 하나가 2연패의 씨앗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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