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황예린 PD·글 이교덕 기자]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4, 미국)는 지난 14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1에서 1라운드 2분 22초 만에 TKO로 꺾은 주니어 도스 산토스(32, 브라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도스 산토스에게 진 경기를 늘 생각했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도스 산토스에게 졌지만, 어떤 선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UFC 공식 리포터 메간 올리비와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도 "도스 산토스에게 지고 전부 바꾸려고 했다. 자신감, 체력, 컨디션, 기술 등 모든 점이 나아졌다. 그는 훌륭한 파이터다. 그가 있어서 내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미오치치는 2014년 12월 도스 산토스에게 판정패했다. 선수 생활 두 번째 패배였고, 그의 가장 마지막 패배였다.

고난을 딛고 그는 더 강해졌다. 마크 헌트, 안드레이 알롭스키에 이어 지난해 5월 파브리시우 베우둠을 꺾고 챔피언이 됐다. 지난해 9월엔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KO로 이겨 타이틀을 지켰다. 5경기 연속 (T)KO승에, 4경기 연속 1라운드 (T)KO승이었다.

▲ 맥스 할로웨이는 코너 맥그리거에게 판정패하고 10연승을 달려 UFC 페더급 잠정 챔피언까지 됐다.

쓰디쓴 패배가 약이 되는 경우가 많다. 페더급 잠정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5, 미국)는 2013년 8월 18일을 잊지 못한다.

UFC 파이트 나이트 26에서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에게 판정패했다. 3개월 전 데니스 버뮤데즈에게 판정패한 뒤 연패 수렁에 빠졌다.

할로웨이는 뼈아픈 패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2014년부터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갔다. 윌 초프·안드레 필리·클레이 콜래드·아키라 코라사니·콜 밀러·컵 스완슨·찰스 올리베이라·제레미 스티븐스·리카르도 라마스·앤서니 페티스를 연파하고 잠정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할로웨이는 정상까지 딱 한 경기만 남겨 두고 있다. 다음 달 4일 UFC 212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조제 알도만 꺾으면 통합 챔피언이 된다.

할로웨이는 자신이 이제 20대 중반이고 계속 몸집이 커지고 있다면서 언젠가 라이트급으로 올라갈 것이고 거기서 맥그리거와 다시 만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할로웨이에게 자극이 된 맥그리거도 패배를 딛고 더 강해진 파이터 가운데 하나다. 15연승을 달리다가 지난해 3월 UFC 196에서 네이트 디아즈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졌다. 자신보다 키가 크고 맷집이 좋은 좀비 타격가에게 무작정 달려든 것이 실수였다.

절치부심한 맥그리거는 지난해 8월 UFC 202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디아즈에게 판정승했다. 로킥을 활용한 작전을 내세웠고 장기전까지 염두에 두고 싸웠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25분 동안 치고받았다. 불타오르는 '복수심'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디아즈와 웰터급에서 두 번 싸운 맥그리거는 지난해 11월 UFC 205에서 에디 알바레즈를 쓰러뜨리고 라이트급 챔피언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코너 맥그리거는 불타는 복수심으로 네이트 디아즈에게 설욕했다. 4개월 뒤 라이트급에서 에디 알바레즈를 꺾고 두 체급 챔피언이 됐다.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6,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도 패배에서 많은 걸 배운 젊은 파이터다.

지난해 12월 UFC 206에서 컵 스완슨와 싸워 판정패했지만, 그것을 파이터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오는 7월 30일 UFC 214에서 펼치는 안드레 필리와 경기에서 한 단계 진화한 슈퍼 보이를 보여 주겠다는 각오로 맹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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