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수는 지난 12일 LG와 경기에서 올 시즌 첫 1군 등판에 나섰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최근 김성근 한화 감독이 하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퓨처스리그 점검이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이 경기하는 영상을 받아 매일 시청한다.

투수 쪽에서 몇 명이 김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사이드암스로 김재영과 왼손 투수 김범수다. 둘 다 제구력이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5일 "이제부터 퓨처스리그 선수들 몇 명을 1군에 올리겠다"고 말한 김 감독은 김재영과 김범수를 직접 1군에 불러 점검하고 지난 9일 김재영을 1군에 올렸다. 그리고 이틀 뒤 김범수를 등록했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첫 1군 등록이다. 김재영은 지난 13일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다.

김 감독은 "김재영이 아주 잘 던졌다"고 치켜세웠다. "1회 첫 타자에게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 장면을 보고 '아, 되겠구나' 싶었다. 6회가 최고였다. 아주 여유 있게 던지더라. 2년 동안 욕만 먹었었는데, 아주 잘했다"고 기뻐했다.

김재영과 같은 날 김범수도 등판했다. 1군 첫 출전에서 9회 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정성훈과 양석환 그리고 손주인 오른손 타자 세 명을 상대로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 11개를 던졌고 스트라이크가 7개, 볼이 4개였다. 전광판을 기준으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왔다.

김 감독은 "김범수도 좋았다. 힘이 안 들어갔다. 원래는 스트라이크를 어렵게 던졌는데 이제는 쉽게 던졌다"고 칭찬했다.

김범수는 1995년생으로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다. 왼손 투수로 스트라이크를 쉽게 넣는 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는데 프로에선 제구가 나빴다. 2015년 첫 시즌에 1군에서 14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20개를 줬다. 지난해에도 5⅔이닝 동안 볼넷 6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고관절 수술을 받고 돌아온 올 시즌엔 볼넷이 줄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뛰면서 26⅓이닝 동안 볼넷이 8개 뿐이다. 지난 2경기에선 각각 6이닝 5⅔이닝을 책임지면서 볼넷을 하나도 주지 않아 김 감독의 눈에 들어왔다. 볼 끝에도 힘이 붙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처음에 (팀에) 합류했을 때 구속이 130~135km 이랬는데 고관절 수술을 하고 편해졌는지 잘 던진다. 구속이 146, 147km 나온다"고 놀라워했다.

김범수는 왼손 투수인 박정진을 대신해서 1군에 올라 온 만큼 당분간 원포인트 또는 1이닝을 책임질 왼손 불펜 요원으로 뛸 전망이다.

지난해 1군에서 50경기 이상 뛴 투수들 가운데 최연소가 1990년생인 이태양과 장민재일 정도로 베테랑, 특정 투수들에게 의존도가 심했던 한화로선 김재영에 이어 김범수까지 1군에 정착하면 투수 운용폭을 넓힐 수 있다. 권혁에게도 여유가 생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