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은 "키가 큰데다 팔 각도도 높아 타자들이 치기 어렵다. 신체 조건과 폼만으로도 장점이 많은 투수"라고 니퍼트를 평가한 바 있다.
니퍼트의 높은 릴리스 포인트가 그의 강력한 구위를 보다 힘 있게 만들어 준다는 뜻이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니퍼트가 늘 같은 릴리스 포인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트랙맨 투구 추적 시스템으로 살펴보면 같은 공을 던질 때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다른 구종을 던질 때는 더욱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높은 구종은 커브다. 그의 키 보다도 더 높은 2m6cm의 높이에서 공을 뿌렸다.
커브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궤적을 그리는 공이다. 보다 높은 곳에서 던져 보다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것이 목표다. 니퍼트가 커브에서 가장 높은 릴리스 포인트를 기록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 다음 높이는 체인지업으로 197cm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은 그보다 낮은 194cm, 직구와 비슷한 궤적이 필요한 슬라이더는 192cm의 평균 높이를 보였다.
커브나 체인지업처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궤적이 필요할 때 보다 팔을 높게 들어 투구했다는 걸 알 수 있는 기록이다. 가장 낮은 슬라이더와 가장 높은 커브의 차이는 14cm나 난다. 이론상으로는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타자들은 니퍼트의 이런 차이를 구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니퍼트 공략에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 차이를 알아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투수의 습관을 전문적으로 찾아내는 각 구단 전력분석팀의 반응은 '아니오'였다.
A 구단 전력분석원은 "10cm 이상 차이가 나는 건 분명히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니퍼트의 공이 무척 빠르다는 점"이라며 "순간적으로 높이 차이를 알아냈다고 하더라도 니퍼트의 공은 0,35초 이내에 포수 미트에 꽂힌다. 알고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간혹 노림수가 맞아 들어 가며 차이를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차이를 판단해 공격하겠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B 구단 전력분석원은 "이 데이터는 앞으로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니퍼트의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니퍼트와 비슷한 릴리스 포인트를 갖고 있는 투수를 찾는다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분석을 내 놓은 선수도 있었다. 투수의 손끝 움직임으로 구종을 파악하는 스타일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 C는 "투수의 구종을 파악하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 얘기하긴 어렵다. 니퍼트를 비롯한 많은 투수들이 구종에 따라 공을 놓는 위치가 다르다. 10cm 이상 차이가 난다는 데이터가 있는 만큼 앞으로 니퍼트의 손끝을 좀 더 유심히 관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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