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김건일 기자]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투구 내용으로 3선발로 각광받았던 이태양은 시범 경기를 시작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6.39(9⅓이닝 17자책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스스로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시즌 초반도 마찬가지. 지난 6일 kt와 경기까지 4차례 선발 등판을 포함해 6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48에 그쳤다. 선발 자리가 위태했다.
하지만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태양에게 굳건한 믿음을 실었다. "계속 선발로 나간다"고 신뢰했다. "투구 폼을 바꾸라고 조언을 했다. 와인드업을 버리고 세트 포지션으로 던지라고 했다"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원래 이태양의 투구 폼엔 다리를 들기 전 팔을 머리 위로 넘기는 동작은 없지만 왼쪽 다리를 높게 드는 하이키킹 자세가 있다. 이태양은 이 투구 폼으로 2014년 5월부터 선발로 나서 '제 2의 정민철'이라는 찬사와 함께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 승선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태양은 김 감독의 조언을 받아 지난 6일 kt와 경기에서부터 주자가 있든 없든 주자가 있을 때 다리를 살짝 들어 투구 폼을 최대한 간결하게 하는 '세트포지션' 자세로 던졌다. 이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⅔이닝 3실점으로 강판 당했으나 3회부터 경기 내용은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좋아지는 게 보인다. 팔 스윙이 달라졌다. 공 끝이 살고 변화구가 잘 떨어진다"고 기대했다.
12일 LG와 원정 경기에서 바뀐 투구 폼으로 고대하던 올 시즌 첫 승이 나왔다.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공 84개 가운데 59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면서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포크볼 31개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낙차 크게 떨어졌다. 슬로 커브 7개와 체인지업 7개 위력도 살았다. 김 감독은 "이태양이 아주 잘 던졌다"고 크게 칭찬했다.
이태양은 경기가 끝나고 바꾼 투구 폼에 만족해 했다. "감독님 조언대로 세트 포지션으로 던지고 있는데 점점 밸런스가 잡힌다.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 모두 잘 들어간다. 지난해 이맘 때보다 몸 상태는 물론 투구 감각이 훨씬 좋아졌다"고 기대했다. 경기 도중 틈틈이 전광판에 구속을 확인한 이유를 묻자 "와인드업을 했을 때와 세트 포지션에서 던졌을 때 차이를 알고 싶었다. 최대한 그 때와 같아지는 게 목표"라고 했다.
4회 선두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대결에선 차일목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풀카운트에서 10번째 공으로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차)일목이 형이 올라와서 와인드업으로 한번 던져보라고 해서 그렇게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웃었다.
시즌 첫 승이자 결혼하고 첫 승을 올린 이태양은 "시즌 초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아서 스스로 실망을 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마운드에서 칠 테면 치라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던졌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느껴서 더 집중했다. 항상 아내가 아프지만 말고 잘 던지라고 격려해 줬다.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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