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카드가 끝내 FA(자유계약선수) 박상하(31)를 잡지 못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2017년 남녀부 FA 원 소속 구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카드에서는 센터 박상하 김시훈, 레프트 최홍석 신으뜸, 라이트 김정환 등 5명이 FA 자격을 얻은 상태였다. 우리카드는 최홍석을 4억 원에 잡는 데 성공했지만, 박상하까지 도장을 찍진 못했다.

박상하는 FA 시장에 나오길 바라는 구단이 꽤 있었다. 꾸준히 국가 대표로 활약했고, 올해 역시 국가 대표 예비 엔트리 21명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 등 센터 보강이 필요한 팀이 관심을 보일 만한 실력을 갖췄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과 이승록 단장은 박상하를 잡는 데 집중했다. 대표 팀 소집으로 진천선수촌에 머물고 있는 박상하를 찾아가 팀에 남아 달라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9일, 이 단장은 10일 진천을 찾아가 협상 종료 시점까지 대화를 시도했지만, 뜻을 굽히기는 어려웠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박상하를 잡기 위해서 구단도 최선을 다해 조건을 제시했다. 신영석(현대캐피탈) 연봉 수준을 제안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신영석은 지난 시즌 국내 센터 가운데 최고 금액인 연봉 4억2,000만 원을 받았다.

▲ 최홍석 ⓒ 한희재 기자
최홍석은 극적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최홍석은 지난해 우리카드 주장으로 뛰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1~2012 시즌 데뷔 이래 가장 많은 130세트를 뛰면서 443득점 공격 성공률 54.22%를 기록했다. 선수와 구단은 10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마감 시간 직전에 어렵게 도장을 찍었다.

최홍석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전력 손실이 큰 상태다. 센터 박진우는 지난달 상무에 입대했고, 세터 김광국도 곧 군 복무를 시작한다. 박상하를 잡지 못하면서 주전 전력 대부분을 잃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세터와 센터 등 보강이 절실하지만, 어떤 선수들을 데리고 올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박상하와 재협상 기회가 생긴다면 성심성의껏 협상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으뜸은 2억 원에 도장을 찍었고, 김정환 2억5,000만 원, 김시훈 9,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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