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를 대 놓고 비난할 수 있는 파이터들은 많지 않다. 코너 맥그리거나 네이트 디아즈, 닉 디아즈 정도.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UFC 라이트급 랭킹 11위 알 아이아퀸타(29, 미국)가 지난 2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UFC와 화이트 대표를 싸잡아 욕했다. 선수들 파이트머니가 터무니없이 적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이트 대표는 선수 처지가 돼 보지 않고 다 이해하는 듯 말한다. 닥쳐라"고 소리쳤다.

아이아퀸타는 UFC에서 주는 돈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며 2년 동안 옥타곤을 떠나 있던 선수다. 뉴욕에서 공인중개사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게 되자 복귀를 결심했다.

지난 23일 UFC 파이트 나이트 108에서 디에고 산체스를 1라운드 KO로 이기고 5연승을 달렸다.

아이아퀸트 눈에는 모든 게 못마땅하다. 대회가 끝나면 잘 싸운 4명의 선수에게 주는 5만 달러 보너스를 받지 못하자 저의가 있다는 생각에 트위터에서 UFC를 향해 욕설을 남겼다.

▲ 마이클 비스핑은 친 UFC 직원 가운데 하나다.

아이아퀸타는 보너스 제도에 숨은 뜻이 있다고 지적했다. "UFC에서 경기 후 보너스 5만 달러를 주는데, 그건 우리 모두를 통제하기 위한 거야. 이걸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놀라워. 어떤 선수들에겐 파이트머니의 3배에 이르는 금액이야. 보너스가 아니라 삶을 바꿀 만한 돈이지."

반항아의 돌발 행동에 여러 선수들이 반응했다.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8, 영국)은 아이아퀸타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비스핑은 자신의 팟캐스트 '빌리브 유 미'에서 "경기 끝나고 UFC를 욕하는 건 아이아퀸타 개인의 의지야. 그런데 영리한 발언은 아니었어. 공인중개사로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하지만 아이아퀸타 실력이면 UFC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회사의 개가 되라는 말은 아니야. 하지만 너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의 손을 무는 건 안 돼. 흥분할 필요 없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페리(25, 미국)도 거들었다. "모두가 꿈꾸는 기회를 주는 사람들에게 욕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면, 태도를 바꾸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아이아퀸타에게 라이트급 랭킹 11위 자리를 내주고 12위로 내려간 케빈 리(24, 미국)는 "네가 은퇴한다고 해도 관심 가질 사람 없어. 나 뉴욕에 집이 필요해. 중개료 많이 줄 테니 집 알아봐 줘. 네가 1년 동안 벌 돈을 한 달 만에 다 쓸 거야"라고 비꼬았다.

어떤 회사든 충성도가 높은 사원, 그렇지 않은 사원이 있다. UFC도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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