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KBO 리그에서는 배트를 던지는 장면이 흔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일종의 불문율로 금지돼 있다. 메이저리그가 한국의 배트 플립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이번에는 6년 만에 친정 팀으로 복귀한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의 레이더에 걸렸다. 메이저리그 사이트인 MLB.com은 26일(한국 시간) 이대호의 배트 플립에 주목했다.

이대호는 전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파울을 기록한 뒤 배트를 던졌다. 몸쪽 높은 공이었다. 자신이 노린 공이 들어오자 이대호는 크게 배트를 휘둘렀고 홈런을 예감한 듯 배트를 내던지는 동작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타구는 포수 뒤쪽을 넘어가는 파울이 됐고 이대호는 배트를 내던지려다가 그냥 손에서 놨다.

MLB.com은 "일반적으로 배트 플립은 작고 흰 야구공을 매우 멀리 날려 보냈을 때 넘치는 기쁨을 표현하기 위한 자축의 의미로 한다. 하지만 전 메이저리거인 이대호는 좌절감을 표시하기 위해 배트 플립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대호의 춤사위에 가까운 동작을 언급하며 "6개월 뒤면 배트 플립으로만 이뤄진 현대무용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촌평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뛸 때 시원한 홈런을 때려 낸 뒤 타구를 바라보다 배트를 더그아웃 쪽으로 던져 배트 플립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대호는 경기 후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대호를 따로불러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대호는 물론 한국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미국에 가기 전에 메이저리그 팬 사이에 유명 인사였다. 홈런을 친 뒤 타구를 지켜보고 방망이를 휙 집어 던진 배트 플립 동영상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자가 홈런을 친 뒤 타구를 감상하거나 배트 플립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하면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지기도 한다. 타자는 다음 타석에서 공에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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