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 이후 기뻐하는 바르사 선수단.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바르셀로나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꺾었다.

바르사는 24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리오넬 메시의 극장 골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한 경기 더 치른 바르사(33경기·승점 75점)는 레알과 승점이 같아졌다.

바르사가 이길 것이라는 의견엔 회의가 많았다. 레알의 최근 흐름이 워낙 좋았고, 'MSN'의 한 축 네이마르가 징계로 결장하기 때문이다.

바르사는 예상대로 고전했다. 전반 카제미루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전·후반 한 골씩 기록한 메시의 활약 속에 역전했다.

메시의 원맨쇼와 루이스 엔리케 바르사 감독의 전술이 기민하게 작용한 경기다. 그러나 이면엔 바르사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더 있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24일  "바르사가 레알보다 7km 더 뛰었다. 세르히오 라모스의 퇴장으로 후반 13분을 10명이 뛰어야 했지만 더 뛴 사실이 바르사가 레알을 이긴 것에 분명히 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

바르사는 이날 경기에서 6명의 선수가 10km를 넘게 뛰었다. 메시의 극장 골의 시발점이 됐던 세르지 로베르토가 두 팀 통틀어 유일하게 12km를 넘게 뛰었고 이반 라키티치, 조르디 알바가 11km를 뛰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헤라르드 피케는 10km를 넘게 뛰었다.

▲ 복귀전에서 다시 다친 레알의 가레스 베일.

레알은 체력적으로 힘겨워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바이에른 뮌헨과 치른 여파가 나타났다. 이날 경기에서 10km를 넘게 뛴 선수는 토니 크로스와 다니 카르바할뿐이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레알은 이번 시즌 한 경기 평균 105.46km를 뛰었다. 이날은 98.75km를 뛰는 데 그쳤다. 평소의 레알의 아니었다.

현대 축구에서 전술과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 못지않게 체력도 중요하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많이 뛰는 축구로 강팀과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곤 했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팀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서 바르사가 가장 적게 뛰었고 아틀레티코, 레알, 유벤투스가 뛴 거리가 차례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바르사는 8강에서 떨어졌고, 아틀레티코, 레알, 유벤투스는 4강에 올랐다. 

체력이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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