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환(왼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풀타임 2년째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재환(29)은 스타트를 잘 끊었고, 오재일(32)과 박건우(27)는 고전하고 있다.

김재환과 오재일, 박건우는 지난해 기록적인 풀타임 첫 시즌을 보냈다. 김재환 134경기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 박건우 132경기 타율 0.335 20홈런 83타점, 오재일 105경기 타율 0.316 27홈런 9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짧게는 7년, 길게는 11년 동안 백업으로 버티며 기다린 순간이었다.

반짝 활약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맞이하는 세 선수에게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기록을 자꾸 신경 쓰면 안 된다. 그리고 선수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가 있다. 보통 좋은 시즌을 보내면, 다음을 준비할 때 장점을 살리는 게 아니라 단점을 보완하는 데 온 신경을 쓴다. 그러다 장점마저 잃어버리기 마련"이라고 조언했다.

한 번은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3~4년은 풀타임으로 뛰어야 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안다. 2년째 징크스라는 게 다 그런 이유다. 한번 브레이크가 걸리면 닦달할 필요도 없고, 연습으로 되는 상황도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환은 시즌 초반 7위로 처진 가운데 민병헌, 닉 에반스와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20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0.369 4홈런 13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2년째 징크스를 걱정하는 시선은 피한 상태다.

수비에도 안정감이 생겼다. 포수 출신인 김재환은 외야수로 전향한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그는 지난해 "프로에 와서 한번도 수비로 칭찬받은 적이 없다"며 타격과 함께 수비도 잘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스프링캠프 동안 수비 훈련에 초점을 맞춘 김재환은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다.

오재일과 박건우는 아직 걱정을 사고 있다. 오재일은 20경기 타율 0.231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페이스를 완전히 끌어올리진 못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감을 찾아 가고 있다. 

박건우는 16경기 타율 0.180 1타점에 그치면서 지난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9일 머리를 짧게 깎으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박건우는 당분간 2군에서 무너진 밸런스를 찾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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