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알 아이아퀸타(29, 미국)는 2015년 4월 UFC 파이트 나이트 63에서 호르헤 마스비달을 판정으로 이겼다. 호드리고 담, 로스 피어슨, 조 로존을 꺾은 데 이어 4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여기서 선수 활동을 중단했다. UFC가 주는 파이트머니로는 도저히 먹고살 수 없다면서 출전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아이아퀸타는 글러브를 벗고 넥타이를 맸다. 파이터가 아니라 공인중개사로 여기저기를 누볐다. 새 소질을 발견했다. 남다른 수완을 발휘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갖게 됐다. 인생 2막을 열었다.

주업이 공인중개사, 부업이 파이터가 된 아이아퀸타는 2년 만에 UFC 복귀를 결정했다.

링 러스트는 없었다. 실력이 전혀 녹슬지 않았다. 지난 23일(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08 라이트급 경기에서 디에고 산체스를 1라운드 1분 38초 만에 KO로 이겼다. 5연승을 이어 갔다.

그런데 아이아퀸타는 아직도 불만이 가득했다. 기본 대전료 2만 6,000달러와 승리 수당 2만 6,000달러를 합한 총 5만 2,000달러(약 5,900만 원)를 받고 "돈이 너무 적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산체스에게 이기고 "이 돈을 받고 경기를 뛰어야 하나 모르겠다. 종합격투기를 사랑한다. 하지만 (적은 파이트머니를 받으며) 몸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다. 싸울 마음이 생길 때 다시 싸우겠다"고 말했다.

'예스맨'이 되길 원치 않는 아이아퀸타는 계속 UFC를 비판했다. UFC가 자신을 빼고 컵 스완슨, 아르템 로보프, 마이크 페리, 브랜든 모레노에게 보너스를 주자 SNS에 욕설을 섞으며 "UFC, 잘 먹고 잘 살아라"라고 썼다.

옥타곤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 계획을 묻는 브라이언 스탠의 질문에는 "집 파실 분들 연락 주세요"라고 엉뚱한 대답을 했다.

아이아퀸타는 계속 목소리를 높인다. 파이트머니에 목매지 않아도 되니 목소리가 더 커졌다. UFC로 돌아왔지만 다음 경기가 언제 될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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