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컵 스완슨(33, 미국)은 마지막 9부 능선을 넘지 못했다. 2012년부터 2년 동안 6연승을 달리다가 2014년 프랭키 에드가에게, 2015년 맥스 할로웨이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을 눈앞에 두고 돌아서야 했다.

스완슨은 심기일전했다. 지난해 하크란 디아스, 가와지리 다츠야, 최두호를 차례로 꺾었다. 지난 23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08 메인이벤트에서 아르템 로보프(30, 아일랜드)에게 5라운드 종료 3-0(49-46,49-46,50-45) 판정승을 거둬 4연승을 달렸다.

스완슨은 대회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에드가와 할로웨이에게 지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바로 긴장감을 이용하는 법이었다. 2년 전 스완슨과 달라졌다고 자랑했다.

"선수 생활 내내 긴장감을 경계해 왔다. '더 이상 긴장하지 않는 상태에 언제 다다를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에드가와 할로웨이의 경기에서 크게 깨달았다. 긴장감이 전혀 없이 옥타곤에 올랐는데 두 경기에서 모두 진 것이다. 긴장감이 감각을 더 날카롭게 한다는 걸 알았다."

▲ 컵 스완슨은 적절한 긴장감이 좋은 경기를 펼치는 데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긴장감이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이끈다. 긴장감이 두려움으로 변해 몸을 얼어붙게 만들 수 있지만, 반대로 기대감과 흥분으로 변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게 한다. 이제 난 긴장감을 다스릴 수 있다. 그래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 줄 수 있었다. '지기 싫어. 방송 경기에서 쩔쩔매고 싶지 않아'가 아니라 '부담감이 느껴지지만, 좋아. 한 번 해 보자'라는 마음가짐을 갖는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난 모든 경기에서 계속 나아지고 있다."

스완슨은 최근 두 경기에서 최두호와 로보프에게 초반 밀렸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긴장감을 누르고 자기만의 리듬을 찾아갔다. 결국 경기 흐름을 이끌어 판정승했다.

스완슨은 이제 페더급 타이틀전을 원한다. 옥타곤 인터뷰에서 "조제 알도와 맥스 할로웨이의 타이틀전 승자와 대결하길 원한다. 이제 때가 됐다. 난 최근 11경기에서 9승을 거뒀다. 자, 한 번 해 보자"고 말해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 냈다.

챔피언 조제 알도와 잠정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는 오는 6월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212 메인이벤트에서 경기한다. 스완슨은 "둘 중 한 명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타이틀전에서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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