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임창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끝판왕'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KBO 리그를 떠난 뒤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놓고 '군웅할거' 시대가 찾아왔다. 2013년과 2014년 손승락(롯데, 당시 넥센)이 2년 연속 세이브 1위에 올랐고, 2015년 임창용(KIA, 당시 삼성), 지난해에는 김세현(넥센)이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아직 100경기 밖에 마치지 않은 시점이라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왕이 탄생할 조짐이 보인다. kt 김재윤과 NC 임창민이 순도 높은 세이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재윤과 임창민은 지난달 31일 개막전부터 세이브를 올리며 올 시즌을 시작했다. 김재윤은 SK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임창민은 롯데를 상대로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1이닝 1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김재윤은 8경기 7세이브, 임창민은 10경기 7세이브를 달성하며 추격 그룹의 김세현, 손승락과 2개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 kt 김재윤 ⓒ 한희재 기자
세이브 숫자뿐 아니라 내용 역시 경쟁자들에 앞서 있다. 두 선수 모두 블론세이브 없이 100% 세이브에 성공했다. 김재윤은 지금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았고, 임창민은 개막전 피홈런 이후 무실점의 연속이다. 손승락 역시 세이브 성공률 100%인데 피안타율이 0.367로 아직은 높다. 김세현은 평균자책점이 5.40이다.

WPA(Winning Probability Added, 추가한 기대 승률), 특정 상황에서 얼마나 팀 승리에 기여했는지를 구하는 수치에서 김재윤은 1.06, 임창민은 1.00을 기록하고 있다. 구원 투수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선발투수들을 합한 순위에서도 모두 10위권 안에 든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성적이라는 점은 같지만, 개성은 다르다. 김재윤이 평균 145km가 넘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타자들을 윽박지른다면, 임창민은 평균 141km 수준의 평범한 직구 구속에도 낙차 큰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헛스윙을 끌어내는 유형이다. 임창민이 2015년 31세이브(2위), 지난해 26세이브(3위)를 기록한 준비된 도전자인 반면 김재윤은 지난해 여름부터 마무리 투수를 맡은 신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