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사이드암스로 투수 김주한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불펜진에서 공을 던지는 게 마음이 편해요."

SK 와이번스 사이드암스로 투수 김주한(24)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5-3 승리에 이바지했고, 승리도 챙겼다. 시즌 첫 승이다.

팀이 3-1로 앞선 5회초, 선발투수 스캇 다이아몬드에 이어 등판한 김주한은 5회 첫 타자 김재현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고종욱을 병살 플레이로 처리하고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에는 첫 타자 서건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윤석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후속 타자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가 됐다. 그러나 김민성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5회에 이어 두 번째 병살 플레이로 막으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새 외국인 투수 다이아몬드(4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가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해 이날 승리투수는 김주한이 됐다. 앞선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거두지 못한 승리를 불펜 투수로서 챙겼다.

승패를 떠나 김주한은 불펜진에서 공을 던지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주한은 이날 넥센전까지 4경기 등판했다. 선발투수로는 2차례 등판했다. 선발투수로 나서게 된 이유는 올해 새 외국인 투수 다이아몬드가 득남해 지난 1일 미국으로 떠났다가 7일에 귀국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주한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발 후보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제는 다이아몬드가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르면서 SK의 선발진이 완성됐다. 아직 첫 등판일뿐이지만 다이아몬드가 준수한 데뷔전을 치렀고, 힐만 감독의 계획대로 김주한이 지난 13일 롯데전 선발 등판을 마지막으로 불펜진에서 공을 던지게 된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때보다 중간 계투로 나갔을 때 더 인상을 남겼다. 이 점에 대해 김주한은 "아무래도 지난 13일 롯데전(3⅔이닝 8실점)에서 못던져서 그런게 아닐까요"면서도 "선발진에서 보다 불펜진에서 공을 던지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

이유는 있다. 김주한은 "선발투수로 나가면 같은 타자를 2번 이상 상대하게 된다. 두 번째 부터는 상대 타자들이 내 공을 읽는 경우가 있는 데 불펜에서 던지게 되면 짧지만 자신 있는 공으로 강하게 던지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주한은 지난 시즌에도 시즌 중반 힘이 빠지기 시작한 SK 불펜에 합류해 큰 힘이 됐다. 김주한은 패기로 59⅓이닝을 던졌다. SK 불펜 투수 가운데 채병용(83⅔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던졌다. 또한, 채병용(6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탈삼진(50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SK가 '가을 야구'를 하지는 못했으나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을 발굴한 선수 가운데 한명이 김주한이다. 지난 시즌 39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59⅓이닝을 던져 3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채병용, 박정배, 전유수, 박희수 등 베테랑 투수들로 이뤄진 불펜진에서 자신의 공을 던지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베짱 있는 투구를 펼친 김주한이 올 시즌 SK의 핵심 불펜 투수가 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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