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오태곤(왼쪽)과 배제성 ⓒ kt 위즈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개막 3주 만에 4차례 트레이드로 8개 팀 16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현장에서는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트레이드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7일 두산과 한화의 1:1 트레이드(신성현↔최재훈)에 이어 18일에는 롯데와 kt가 2:2 트레이드(장시환 김건국↔오태곤 배제성)를 단행했다. 시즌 전 NC-넥센의 1:1 맞교환(강윤구↔김한별), 7일 SK-KIA 4:4 대형 트레이드(노수광 윤정우 이홍구 이성우↔이명기 김민식 최정민 노관현)에 이어 두 건의 트레이드가 더 성사된 것이다.

KIA의 서동욱 영입 사례처럼 대가 없는 무상 양도를 제외하면 지난해 5건, 2015년에는 6건, 2014년에는 3건의 트레이드가 있었다. 앞으로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추세라면 지난 3년보다 많은 선수 이동이 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현장에서도 그렇게 예상한다. 단순히 남은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라, 트레이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구단 고위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2롯데 조원우 감독은 19일 "KIA와 SK가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해서 두 팀 모두 효과를 봤다. 야구인 출신 단장들이 늘어난 게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아무래도 선수 출신 단장들은 팀에 부족한 면을 채우려는 의도에서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다. 앞으로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선출' 단장이 결정권을 행사한 롯데와 kt의 2:2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프런트에서 현장 의견을 잘 받아줬다"고 했다.

NC 김경문 감독 역시 "트레이드가 활발해지면 좋다. 당장 손익을 생각하기보다는 팀에 필요한 점을 보강하는 것 아닌가.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NC는 신임 유영준 단장이 강윤구 영입에 깊이 관여했다. 장충고 감독 시절부터 제자로 인연을 맺었던 강윤구를 단장과 선수로 다시 만나게 됐다. NC는 배석현 단장 시절부터 과감한 트레이드로 팀의 틀을 잡았다. 지석훈이 그렇게 NC 선수가 됐고, 대신 넥센은 신재영이라는 잠재력 있는 투수를 영입했다.

올해 KBO 리그 10개 구단 단장 가운데 6명, 두산 김태룡, NC 유영준, 넥센 고형욱, LG 송구홍, SK 염경엽, 한화 박종훈 단장이 야구인 출신이다. LG 송구홍 단장을 제외한 5명이 올해 1건의 트레이드에 관여했다. 일각에서는 "야구인 출신은 얻을 수 있는 것에 신경을 쓰고, 경영인 출신은 상대가 얻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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