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 된 최재훈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군에 포수들이 몇 명 있다. 준비해 뒀다."

한때는 안방마님 양의지(30)를 위협했던 백업 포수를 보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김태룡 두산 베어스 단장은 2군에 좋은 포수 재목들이 많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산은 17일 포수 최재훈(28)을 한화 이글스에 내주고 내야수 신성현(27)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두산은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포수 엔트리에 3명을 할애했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허벅지와 어깨 등 잔 부상에 시달린 탓에 관리가 필요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고심 끝에 박세혁과 최재훈까지 1군에 남겨 뒀다.

최재훈은 2013년 포스트시즌 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기 힘든 양의지를 대신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안방을 지켰다. 강한 어깨와 수비 능력을 뽐내며 2012년 이토 쓰토무 수석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은 결실을 봤다. 그러나 2013년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출전 횟수가 줄어들었다.

양의지가 컨디션을 거의 회복하면서 포수 3명을 안고 갈 이유가 없어졌다. 마침 장타력 있는 우타 내야 요원을 찾던 차에 한화에서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두산은 내야 보강을 위해 과감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두산은 장승현(23) 이흥련(28, 이상 경찰청) 최용제(26, 상무) 등 좋은 포수 재목들이 제대하길 기다리고 있다. 

장승현은 장광호 전 SK 퓨처스 팀 배터리 코치의 아들로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흥련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삼성 라이온즈에 FA로 이적한 내야수 이원석(31, 삼성)의 보상 선수로 데려왔다. 최용제는 지난해 5월 양의지와 최재훈이 동시에 부상으로 빠졌을 때 콜업 돼 깜짝 활약을 펼쳤다. 김태형 감독은 당시 "차분하고 방망이도 괜찮다"고 평했다.

김태룡 단장은 "올해 9월 제대하는 장승현이 가장 빨리 합류할 수 있다. 이흥련도 있고, 쓸 수 있는 선수들이 아직 좀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당장은 양의지와 박세혁 2명으로 버텨야 한다. 김태룡 단장은 "김태형 감독이 포수들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은 양의지와 박세혁을 로테이션을 잘 시켜 가면서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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