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비밀 모두 네게 줄게." 이스코(왼쪽)와 모라타.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영상 정원일 기자] 똑같이 어려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기분이 좋아 춤을 출 지경이고, FC바르셀로나는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레알은 15일(이하 한국 시간) 밤 11시 15분 스페인 히혼 엘 몰리뇨에서 열린 2016-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에서 이스코의 멀티 골에 힘입어 스포르팅 히혼을 3-2로 꺾었다. 

라이벌 바르사도 16일 새벽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맞대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같은 승점 3점을 땄다. 나란히 승리를 거둬 우승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는 없다. 레알이 조금 유리하고 바르사가 추격한다. 

두 팀은 24일 '엘 클라시코'를 치른다. 사실상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이 걸린 대결이다. 레알이 이긴다면 우승 탈환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건곤일척' 맞대결 전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러야 한다. 리그 우승만으론 부족한 두 '빅클럽'은 빅이어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비슷한 흐름이다. 그러나 조금 더 들여다보면 속사정이 다르다.

▷ 과감한 로테이션, 모든 것을 취한 레알 마드리드

레알은 과감하다 못해 극단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BBC(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삼총사가 모두 빠졌다. 베일이야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호날두와 벤제마는 맘 편히 쉬었다. 세르히오 라모스만 주전으로 분류되는 선수다. 심지어 마르셀루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19일 새벽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대한 대비다.

경기는 어려웠다. 엎치락뒤치락 경기를 했다. 정규 시간 90분이 다 흘러가도록 2-2로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승부처에서 뛰어난 용병술을 자랑했다. 후반 44분 미드필더 코바치치를 빼고 카세미루를 투입했다. 헤딩이 뛰어난 라모스가 전방으로 갔다. 카세미루가 뒤를 지키면서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그리고 시계가 멈출 무렵 이스코가 나타났다.

이스코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공을 컨트롤하며 빙글 돌았다. 수비 다리 사이를 지나 골문 구석을 찌르는 땅볼 슛으로 레알에 승리를 안겼다. BBC가 없어도 마법을 부릴 선수가 있었다. 레알은 이스코가 2골, 모라타가 1골을 터뜨렸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루카스 바스케스, 마르코 아센시오, 마테오 코바치치 등 주전의 뒤를 받치는 선수들 모두가 히혼전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주전 체력 관리와 후보 실전 감각 올리기 모두 성공했다. 승점 3점까지 얻었다. 지단 감독은 얼굴에 주름이 가득 생기도록 웃었다.



▷ "이기긴 했는데…" 고민 깊어지는 바르사

바르사는 주전 멤버를 기용했다. 징계로 빠진 네이마르를 대신해 파코 알카세르가 출전한 것이 특이했다. 그리고 또 리오넬 메시가 날았다. 전반 17분과 37분 두 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알카세르가 전반 44분 득점에 힘을 보탰다. 알카세르가 2일 그라나다전 이후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수비는 불안했다. 물론 상대 레알 소시에다드의 전력이 강했다. 그러나 전반 40분 뒤에 2골을 실점했다. 후반전에는 오히려 소시에다드의 공세에 고전하기도 했다. 바르사다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보면 고민은 더 깊어진다. 두 번의 중요한 대결을 두고 주전을 대체할 선수가 부족하다.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제레미 마티유, 루카 디뉴가 벤치에서 대기했다. 어린 선수 카를로스 알레냐와 마크 카르도나도 이름을 올렸다. 네이마르는 징계로 엘 클라시코엔 출전할 수 없다. 선발 명단 11명이야 어떻게든 꾸리겠지만, 바르사다운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유벤투스와 치른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파리생제르망과 16강전처럼 대역전극을 바라고 있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미 불리한 유벤투스전에서 힘만 빼다가 프리메라리가까지 놓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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