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버스 트레이 힐만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2017년 시즌 개막전부터 6연패에 빠져 있을때에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마운드도 불안했고, 타선도 답답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흔들리던 투수들은 안정을 찾고,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타자들은 불붙었다. 그러면서 5연승 행진을 벌였다.

SK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10-1로 이겼다. 투타가 안정되면서 5연승 행진을 벌였다. 부진했던 투수들은 자신있게 던지며 제 몫을 했고, 타격감을 찾는 데 애를 먹었던 타자들은 안타와 홈런을 날리며 부활을 알렸다.

선수들의 활약에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도움이 컸다. SK가 연승 행진을 벌이는 동안 힐만 감독이 선수들에 다가가는 자세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SK가 한화와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는 동안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선발투수 문승원과 박종훈은 힐만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16일 한화와 원정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언더핸드스로 투수 박종훈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을 한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를 보이면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소감을 말하던 박종훈은 힐만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힐만 감독은 항상 좋은 것부터 먼저 말을 해주는 게 좋다. 그러니 마음도 편해지고 좋은 것만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앞선 두 번의 등판 때에는 제구에 애를 먹으면서 패전을 안았다. 지난 4일 KIA전에서 5⅓이닝 4실점으로 첫 패배, 11일 롯데전에서는 5⅔이닝 4실점으로 2패째를 안았다. 그간 마운드에 오른 뒤 생각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힐만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화와 3차전이 열리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문승원도 힐만 감독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했다. 박종훈과 같은 이야기였다. 문승원은 "지난 NC전에서 안좋았다. 감독님과 대화를 했는 데, 흔들렸던 1회, 2회에 대한 것보다 '3회와 4회를 잘 막아줬다. 잘했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이후 주눅들지 않고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SK가 4연승 했던 지난 15일에는 문승원이 선발투수로 등판해 팀의 12-4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문승원도 시즌 첫 승이었다. 문승원도 박종훈과 마찬가지로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제구가 흔들리면서 NC 타자들에게 얻어맞았지만 세 번째 등판에서는 자신있게 던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못한 점을 지적하지 않는다고 한다. 잘한 점만 칭찬하고 어떻게든 선수들의 기를 죽이지 않고 살려주기 위해 애쓴다. 힐만 감독은 코치들에게도 선수들이 실수하거나 못해도 다그치지 말라고 한다.

야구를 '멘탈 스포츠'라고 하는 데 힐만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편안한 분위기가 선수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올 시즌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동엽은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이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는 게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면서 "감독님은 오늘 하루를 즐기라고 자주 이야기한다. 마음 편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야구를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이 시즌 개막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힐만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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