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바, 삼바, 삼바, 삼바, 삼~바!" 역전 골을 넣고 신이 난 호날두(왼쪽)와 아센시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전반전 분위기가 너무도 좋았다. 분위기를 살렸어야 했다. 후반전은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쇼 덕분에 대패를 막을 수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 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1-2로 졌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지네딘 지단 감독의 '사제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스승 안첼로티 감독이 웃는가 했지만 지단 감독이 끝내 웃었다. 부상, 페널티킥 실축, 퇴장이란 변수가 뮌헨의 경기를 망쳐놨다. 물론 누구도 탓할 수 없는 경기였다. 

▲ 바이에른 뮌헨 vs 레알 마드리드

▷ 주도한 뮌헨 "코너킥 골대로 한 방, 페널티킥 하늘 위로 한 방"

원정을 온 레알 마드리드가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려고 했다. 공격적인 풀백 마르셀루와 다니 카르바할이 공격 가담을 자제했다.

뮌헨이 경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었다. 공격은 활발했지만 어딘가 답답했다. 중앙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해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공백이 느껴졌다.

경기가 어딘가 풀리지 않을 때는 세트피스가 힘을 발휘한다. 전반 25분 아르투로 비달이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뮌헨이 먼저 환호했다.

뮌헨의 페이스였다. 로벤과 리베리의 공격이 날카로웠다. 추가 골로 방점만 찍었다면 금상첨화였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전반 추가 시간 카르바할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는 선제골을 넣은 비달. 그러나 비달의 슛은 '비달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돼 크로스바 위로 솟구쳤다. 경기력이 좋아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비달의 실축이 나비 효과가 됐다.

▷ 레알의 후반 초반 동점 골과 마르티네스 퇴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후반 초반 기습적인 동점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분 오른쪽 측면을 카르바할이 돌파한 뒤 크로스를 했고 호날두가 정확한 원터치 슛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초반 집중력이 다소 흩트러진 것이 문제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 운영에 여유를 찾았다. 원정 골도 1골 성공시켰고 굳이 서둘 이유가 없었다.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수비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노렸다.

후반 16분 레알 마드리드가 역습을 펼쳤다. 하비 마르티네스가 호날두를 걸어넘어뜨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했다. 이제 레알 마드리드의 시간이었다. 비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역습에 흔들릴 이유도 없었다.

▲ 노이어(가운데)가 몸을 날리고 있다.

▷ 레알 마드리드의 시간, 패배에도 빛난 노이어 선방 쇼

퇴장한 마르티네스 공백은 컸다. 최고 대 최고의 싸움에서 1명은 눈에 띌 정도였다. 뮌헨은 수적 열세에도 승리를 위해 전진해봤지만 무리였다. 수비적 안정을 지키는 가운데 공격을 펼치기엔 공격 숫자가 부족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공세로 돌아섰다. 마누엘 노이어가 구세주로 떠올랐다. 후반 27분 카림 벤제마의 슛을 발로 막았다. 후반 30분엔 호날두의 슛에 동물적으로 팔을 뻗었다. 정확히 손을 맞고 슛은 튀어나갔다. 호날두도 어깨를 떨어뜨렸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가 역전 골을 넣었다. 후반 32분 호날두가 교체 투입된 마르코 아센시오의 크로스를 받아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방어를 겨우 뚫어냈다. 그리고 원정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노이어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도 패배를 막지 못해 빛이 바랬다.



[영상] [UCL] '호날두 멀티골' Goal's - 바이에른 뮌헨 vs 레알 마드리드 골모음 ⓒ장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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