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연경(29)의 소속 팀 페네르바체가 믿을 수 없는 대역전승에 성공하며 터키 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페네르바체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 펠렉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터키 여자 프로배구 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25-23 25-15 25-22), 골든 세트 16-14로 이겼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8일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0-3(24-26 19-25 22-25)으로 졌다. 터키 리그는 3-0이나 3-1로 이겼을 때 승점 3점을 준다. 3-2로 이기면 이긴 팀이 승점 2점, 진 팀이 1점을 받는다.

1차전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은 페네르바체는 2차전에서 3-0이나 3-1로 이겨야 결승 진출을 결정하는 골든 세트로 갈 수 있었다. 2차전에서 두 세트를 내주면 준결승에서 떨어질 위기에 있었다. 1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페네르바체는 이후 내리 3세트를 따냈고 승부를 골든 세트로 이어갔다. 15점 제로 진행되는 골든 세트에서 페네르바체는 16-14로 엑자시바시를 꺾으며 극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연경은 19점을 올리며 페네르바체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주장 에다 에르뎀(터키)은 팀 최다인 21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블로킹 득점이 무려 8점이었다.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도 16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 엑자시바시에 짜릿한 역전승을 한 뒤 환호하는 김연경(가운데)과 페네르바체 선수들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1차전을 손쉽게 이기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오른 엑자시바시는 남은 한 세트를 따내지 못하며 주저앉았다. 엑자시바시의 네슬리한 드미르 귈러(터키)는 두 팀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세르비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는데 수훈을 세운 티아나 보스코비치는 17점을 올렸다. 그러나 페네르바체의 끈질긴 추격에 발목이 잡히며 다 잡았던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페네르바체를 철저하게 분석한 엑자시바시는 1세트부터 상대 리베로에게 집중적으로 목적타 서브를 넣었다. 리시브가 흔들린 페네르바체는 흔들렸고 1세트를 20-25로 내줬다.

대역전극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리시브가 살아난 페네르바체는 김연경과 에다 에르뎀 그리고 나탈리아의 공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물론 폴렌 우슬레팔라반과 디츨레 바밧(이상 터키)의 공격도 살아나며 페네르바체가 2세트를 25-23으로 따냈다.

페네르바체의 기세에 엑자시바시의 조직력은 한풀 꺾였다. 3세트를 25-15로 따낸 페네르바체는 전세를 뒤집었다.

4세트에서 페네르바체는 보스코비치의 강한 공격과 서브에 고전했다. 세트 중반 11-15로 뒤진 페네르바체는 에다의 블로킹 득점과 디츨레의 속공으로 17-17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20점 고지를 넘었다.

▲ 극적으로 터키 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눈물을 흘리는 페네르바체의 주장 에다 에르뎀(오른쪽)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엑자시바시는 22-21로 앞선 상황에서 세터 마야 오그네노비치(세르비아)가 레드 카드를 받았다. 거친 세리머니로 레드 카드를 받은 오그네노비치는 페네르바체에 한 점을 헌납했고 두 팀은 22-22로 팽팽하게 맞섰다. 경기 내내 페네르바체를 위협한 보스코비치는 연속 공격 범실을 했고 페네르바체가 4세트를 25-22로 따내며 승부를 골든 세트로 이어갔다.

골든 세트 초반 페네르바체는 연속 범실로 5-9로 뒤졌다. 무릎이 좋지 않은 나탈리아는 수비에서 문제점이 나타났다. 마르셀로 아본단다(이탈리아) 페네르바체 감독은 나탈리아가 후위로 빠질 때 수비가 좋은 마렛 발켄스타인(네덜란드)를 내보냈다.

그러나 크게 벌어진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못했다. 엑자시바시는 네슬리한과 보스코비치의 공격 득점으로 13-7로 앞서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페네르바체는 에다의 연속 블로킹으로 10-14로 추격했다. 그러나 여러모로 뒤집기 어려운 점수 차였다. 결승 진출이 불가능해 보이던 페네르바체는 이때부터 믿을 수 없는 역전극을 펼쳐나갔다.

▲ 대역전극에 성공한 뒤 코트로 나와 기뻐하는 페네르바체 선수들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페네르바체는 에다의 속공과 블로킹 득점으로 12-14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 상황에서 보스코비치는 다시 한번 공격 범실을 했고 김연경은 듀스를 만드는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14-14 듀스를 만든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골든 세트를 16-14로 따냈다. 페네르바체는 10-14에서 6연속 득점을 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정규 리그 1위에 오른 바키프방크는 4위 갈라타사라이에게 발목이 잡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페네르바체는 갈라타사라이와 올 시즌 터키 리그 우승 컵을 놓고 대결한다.

[영상] 페네르바체 VS 엑자시바시 골든 세트 하이라이트 ⓒ SPOTV 미디어 서비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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