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배정호 기자·글 이교덕 기자] 곽관호(27, 코리안 탑팀/㈜성안세이브)가 이제부터 '잘생겼다'는 뜻의 링네임 '핸섬(Handsome)'을 쓰지 않기로 했다.

곽관호는 29일 서울 대림동 코리안 탑팀 체육관에서 가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원래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별명이다. UFC에 잘생긴 파이터들이 얼마나 많은데…"라며 웃었다.

곽관호는 오는 6월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러셀 돈(30, 미국)과 밴텀급으로 맞붙는다.

곽관호는 9연승 무패 전적으로 지난해 11월 옥타곤에 데뷔했다가 12연승 무패의 브렛 존스에게 0-3 판정패한 터. 4연패에 빠져 벼랑 끝에 선 러셀 돈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핸섬'이라는 별명은 2013년 미국령 사이판에서 열린 대회 트렌치 워즈(Trench Warz)에서 처음 썼다. 대회사에서 링네임을 묻자 "일단 핸섬으로 하자"는 세컨드의 말을 따랐던 게 여기까지 왔다.

일이 너무 커졌다.

▲ 곽관호는 오는 6월 UFC 싱가포르 대회에서 별명 없이 싸운다.

곽관호는 징크스 걱정 때문에 '용단'을 내리지 못했다. '스턴건' 김동현이 빨간색 팬티를 즐겨 입는 것처럼 여러 종합격투기 파이터들은 다양한 징크스를 믿는다. 분위기가 좋을 땐, 변화를 주길 꺼린다.

"중간에 바꾸고 싶어도 징크스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이 링네임을 달고 연승하고 있었다. 별명을 바꾸면 연승이 끊길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는 곽관호는 "이번에 졌으니 자연스럽게 징크스가 깨졌다. 마음 편히 핸섬이라는 별명을 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곽관호는 새로운 별명을 기다린다. "싱가포르에선 별명 없이 경기한다. 팬들이 (정)찬성이 형에게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을 지어 준 것처럼, 좋은 경기를 펼치다 보면 팬들이 내게도 별명을 선물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새 별명을 얻고 싶다"고 바랐다.

곽관호는 UFC 첫 승리, 팬들의 응원과 사랑, 그리고 새 별명을 위해 러셀 돈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러셀 돈을 못 이기면 UFC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뜻이다. UFC에서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선수는 경기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내가 못했기 때문에 욕을 먹는다. 그것에 위축되면 발전하지 못한다. 질타를 약으로 삼겠다. 더 열심히 뛰어 보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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