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시범경기가 모두 끝나고 이제 정규 시즌 개막이 코앞입니다. 올해는 16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롯데 파커 마켈이 적응 문제로 임의탈퇴됐습니다. 남은 15명 중에서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우려를 사는 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처럼 시범경기를 망치더라도 정규 시즌에 실력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괜찮겠죠.

우선 넥센의 장수 외국인 선수 앤디 밴헤켄입니다. 밴헤켄은 2012년 오키나와 캠프부터 직구 구속이 너무 느려 코칭스태프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는데요. 3경기에서 8실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정규 시즌에서 구속이 회복되면서 11승과 3.2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전 평가를 뒤집었습니다. 지금은 6년 연속 넥센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넥센 앤디 밴헤켄 ⓒ 한희재 기자
NC 에릭 해커도 첫 시범경기에서는 고전했습니다. NC는 2013년 아담 윌크,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를 묶어 ACE 삼총사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죠. 세 선수 가운데 해커의 시범경기 결과가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담이 2013년, 찰리가 2015년 도중 팀을 떠난 것과 달리 해커만 지금까지 팀에 남아 있습니다.

KIA 헥터 노에시는 지난해 연봉 170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에서 5점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눈총을 받았는데요. 지크 스프루일이 3점대를 기록하면서 더욱 비교가 됐습니다. 정규 시즌에서 헥터는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과 206⅔이닝을 기록하면서 연봉값을 했습니다.

타자 중에서는 KIA 브렛 필과 kt 앤디 마르테가 시범경기 부진을 이겨냈습니다. 필은 2014년 시범경기에서 10경기에 출전해 홈런 없이 안타 4개만 기록했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3할 타율에 홈런 19개를 쳤습니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마르테는 2015년 kt에서 뛰면서 시범경기 타율이 1할 7푼 4리에 그쳤습니다. 정규 시즌에서는 3할 5푼에 가까운 타율과 2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kt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올해는 어떤 선수들이 시범경기 부진을 딛고 역전 드라마를 쓸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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