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유현태, 영상 윤희선 기자] "감독의 전술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문제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최근 부진에 대해 내놓은 진단입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시리아에 1-0으로 진땀나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적 능력 부재가 한국의 부진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기성용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기성용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감독의 문제라고 이야기가 많지만 제가 봤을 땐 감독의 전술적 문제보다는 선수들이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왜 선수들의 문제를 짚으며 분발을 요구했을까요. 가능성은 여럿입니다.

기성용이 말 그대로 선수들의 기량과 태도를 꼬집은 것일 수 있습니다. 시리아전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습니다. 정신력을 문제삼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성용은 23일 중국전 패배 뒤 "누가 들어가든 대표선수이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 모든 걸 다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난해한 전술과 선수 기용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선수들을 지적하며 부족한 전술을 각자가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과 상관없이 선수들이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봤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내부 결속 다지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23일 중국전 패배로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기성용은 주장입니다. 팀을 추슬러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습니다. 감독의 전술로 집중되는 비판의 초점을 돌리면서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내부 결속을 꾀하려고 생각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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