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급격하게 변화한 상황 때문이다.

AFC의 독립 기구인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는 18일 전북의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에 대해 심의한 뒤 AFC 클럽 대회 규정 제11조 8항에 따라 전북의 2017년 ACL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제한한다고 알렸다.

ACL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 팀 전북의 출전 불발로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처지가 급변했다. AFC에 따르면 전북을 대신해 제주 유나이티드가 3번 시드에, 울산 현대가 4번 시드에 배정된다.

울산의 사정이 급하다. 울산은 13일 스페인 무르시아로 4주 예정의 전지훈련을 떠났다. 애초 K리그 클래식 3위를 차지한 제주가 4번 시드를 받아 다음 달 7일 키치 SC(홍콩)-하노이 FC(베트남)의 예선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를 예정이었다. 울산은 급작스레 ACL에 참가하게 되면서 시즌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시작하게 됐다.

울산 김광국 단장은 "시즌 개막인 3월 4일에 맞춰 일정을 짰다. 전지훈련을 4주 동안 계획했지만 2주만 진행한 뒤 귀국한다. 외국인 선수 3명과 아직 계약 단계다. 2월 7일 열리는 ACL 플레이오프에선 한국인 선수와 코바를 활용해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급작스레 시즌을 일찍 시작하게 됐지만 울산은 이번 시즌 K리그와 ACL까지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단장은 "김도훈 감독과 이미 통화를 했다. 변화한 환경에 맞춰 최대한 성과를 내기로 했다. 참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과가 중요하다. 김도훈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K리그 우승을 노리고 선수단을 재편했다. ACL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변화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간적 여유는 얻었지만 제주도 급작스러운 일정에 당황하긴 울산과 마찬가지다. 제주 이동남 경기력향상실장은 "일정상 여유는 얻었지만 계획이 틀어져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호주 팀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ACL 상대를 새로 분석해야 한다. 더구나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어 조성환 감독과 함께 무앙통 유나이티드와 관련한 현지 정보를 미리 얻으려고 했는데 불발돼 아쉽다"고 덧붙였다.

제주는 시즌을 2월 22일 ACL 조별 리그 장쑤 쑤닝(중국)과 경기로 시작한다. 제주는 기존 일정대로 이달 25일까지 태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다. 시즌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제주에서 훈련을 이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실장은 "선수단 구성은 완료된 상황이다. 주전 스쿼드도 어느 정도 정해졌다"며 시즌 개막만 기다렸는데 상황이 급변해 준비할 것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은 결정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결정에 대한 근거를 ECB에 요청할 수 있고, 근거를 수신한 일자부터 10일 이내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수 있다.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경영기획팀장은 "연맹 차원에서 전북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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