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조영준 기자] 여성 종합격투기(MMA)의 양대 산맥 론다 로우지(28, 미국)와 크리스 사이보그(30, 브라질)의 신경전이 절정을 향하고 있다. 특히 로우지의 모친인 앤마리아 데마스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이들의 독설 공격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앤마리아 데마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인 '파이트라인'을 비롯한 언론을 통해 "론다가 사이보그의 팔을 부러뜨릴 것"이라며 로우지의 암바 승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 UFC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인 로우지는 MMA 데뷔 이후 11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모든 경기를 암바 혹은 TKO로 끝내며 ‘판정승 0%’라는 경이적인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로우지의 장기는 유도기술을 바탕으로 한 암바다. 유도 선수 출신인 그는 2007년 세계유도선수권 -70kg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유도 -70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우지가 유도 선수이자 격투가로 성장할 수 있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바로 어머니 데마스다. 1984년 세계유도선수권 우승자인 데마스는 자신의 딸인 로우지를 강력한 파이터로 육성시켰다.

UFC 밴텀급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압한 로우지는 독보적인 챔피언으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열린 ‘UFC 184'에서는 동급 랭킹 1위인 캣 진가노(32, 미국)를 경기 시작 14초 만에 암바로 제압했다. 역대 최강의 도전자로 평가받은 진가노를 손쉽게 제압하자 로우지의 마땅한 적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로우지가 여성격투기 무대를 완전하게 평정한 것은 아니다. 인빅타FC 페더급 챔피언인 크리스 사이보그가 있기 때문이다. 사이보그는 '스톰 사무라이' '엘리트XC' '스트라이크포스' 무대를 차례로 평정했다. 15전 13승 1패 1무효를 기록하고 있는 사이보그는 13번의 승리 중 11번을 TKO/KO승으로 장식했다. 로우지처럼 사이보그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쓰러뜨리며 최강의 여성 파이터로 군림했다. 더 이상 적수가 없는 이들의 승부에 대중들의 시선이 집중돼있다.

데마스는 "나는 지금 두 가지를 말할 수 있다. 하나는 론다가 사이보그의 팔을 부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론다가 체중을 올리지 않는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두 선수 대결의 최대 관건인 체중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로우지 측은 물론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사이보그가 밴텀급 한계체중인 135파운드(61.23kg)로 체중을 감량해야 경기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못 박았다.

한계체중이 145파운드(65.77kg)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이보그에게 10파운드를 감량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특히 사이보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기가 끝났을 때의 평균 체중이 175파운드(79.38kg)임을 공개했다. 사이보그 측은 캐치 웨이트(계약체중) 매치를 갖자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UFC와 로우지 측은 135파운드를 고집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데마스는 "만약 그녀(사이보그)와 140파운드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실제 사이보그의 체중은 140 혹은 150파운드가 될 것이다"라며 사이보그의 체중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이보그의 모든 기록에 의심이 간다는 점이다. 그녀는 상대 선수보다 20파운드는 무거워 보였다"고 덧붙었다.

데마스는 약물 복용 문제로 사이보그를 공격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체중 문제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135파운드'가 아니면 사이보그와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로우지 측은 현재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지나 카라노(33, 미국)가 종합 격투기 무대에 복귀할 경우 자신이 체중을 올려 상대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유독 사이보그에게는 다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화이트 대표는 물론 데마스도 로우지가 사이보그와 싸우기 위해 체중을 불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우지가 사이보그를 제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데마스는 "나는 훌륭한 자질을 가진 론다를 사랑한다. 론다가 사이보그의 팔을 부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며 로우지의 암바 승리를 확신했다.

[사진 = 크리스 사이보그 론다 로우지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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