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김연경(왼쪽)과 배유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조영준 기자]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홈팀 브라질을 만난다.

한국은 오는 13일 오전(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세계 랭킹 2위 브라질과 A조 조별 리그 4차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미국(세계 랭킹 1위)과 여자 배구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브라질은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런던 올림픽 멤버 상당수가 아직도 뛰고 있는 브라질은 높이와 공격력, 그리고 조직력까지 두루 갖췄다. 브라질은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 리그에서 카메룬, 아르헨티나, 일본을 모두 세트스코어 3-0으로 물리쳤다. 3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은 한국에 벅찬 상대다.

그러나 한국은 4년 전 런던 올림픽 조별 리그에서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했다. 강한 정신력을 똘똘 뭉친 한국은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과 김희진(25, IBK기업은행) 그리고 한송이(32, GS칼텍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어를 낚았다.

이변의 덫에 걸려든 브라질은 B조 4위에 그치며 턱걸이로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브라질은 A조 1위 러시아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 올라온 일본을 이긴 브라질은 결승에서 미국마저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2012년 런던 올림픽 조별 리그에서 브라질을 3-0으로 꺾고 환호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 GettyImages

브라질은 올해 그랑프리에서도 초반에 흔들렸다. 세르비아와 중국에 져 예전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파이널 라운드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브라질은 러시아와 네덜란드 그리고 미국을 꺾고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큰 경기에서 강한 게 브라질의 장점이다. 이번 올림픽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은 크다.

한국은 일본과 아르헨티나를 물리치고 8강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조별 리그 마지막 상대는 A조 최약체인 카메룬이다. 이 경기를 이기면 조 3위로 8강에 진출한다. 문제는 브라질전에 어떻게 나설지다.

한국에 가장 중요한 경기는 8강전이다. 리우 올림픽 여자 배구 대진은 6개 팀씩 A, B조로 나눴다. 각 조 상위 4팀이 8강에 진출한다.

각 조 1위는 상대 조 4위와 8강전을 치른다. A, B조 2·3위는 추첨으로 8강전 상대를 결정한다. 조별 리그 성적과 행운이 동시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B조는 '죽음의 조'로 불릴 만큼 강팀들이 몰렸다. 금메달 후보인 미국은 3전 전승 승점 8점으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2승 1패 승점 7점으로 2위에 올랐고 세르비아와 네덜란드는 나란히 2승 1패 승점 6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는 세르비아와 중국, 네덜란드에 모두 0-3으로 져 8강 진출이 힘든 상태다.

▲ 브라질 여자 배구 대표팀 ⓒ GettyImages

A조는 브라질과 러시아가 강세를 보인다. 가장 중요한 한일전의 승자인 한국은 일본보다 A조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A조의 윤곽은 뚜렷하게 드러났지만 B조의 순위는 예측이 어렵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미국과 중국이 꼽혔다. 3전 전승인 미국은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올림픽 진출 12개 팀 가운데 최고다. 집중력을 발휘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미국은 피하고 싶은 팀이다.

지난해부터 무섭게 전력이 올라온 중국은 이번 올림픽 우승 후보다. 높이와 공격력 여기에 조직력까지 갖춘 중국은 김연경, 타티아나 코셀레바(28, 러시아)와 세계 3대 레프트 공격수로 평가받는 주팅(22)이 버티고 있다. 중국은 B조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2-3으로 졌다. 간발의 차로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었지만 중국도 이번 올림픽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다.

한국은 남은 경기는 물론 8강 대진도 고민하고 있다. 브라질은 강팀이지만 4년 전 이겨 본 경험이 있는 만큼 해볼 만한 상대다. 그러나 8강 대진까지 앞으로 남은 일정을 생각할 때 선수들의 체력도 생각해야 한다.

만약 한국이 브라질을 이길 경우 A조도 B조처럼 '혼돈의 조'로 변한다. 매 경기 좋은 경기력을 펼친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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