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 對 남성 파이터?
- 론다 로우지 "이길 가능성 없지 않다…한계는 없다고 생각"

[SPOTV NEWS=이교덕 기자] "론다 로우지가 UFC 밴텀급 파이터의 50%를 이길 수 있다." UFC 해설위원 조 로건이 가볍게 던진 돌이 잔잔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켰다.

로우지가 지난 1일(한국시간) UFC 184에서 랭킹 1위 캣 진가노를 14초 만에 암바로 꺾고 타이틀 5차 방어에 성공하자 로건이 경기 전 팟캐스트 라디오쇼에서 했던 이 발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론다 로우지 vs 남성 파이터'의 가상대결이 화제로 떠올랐다.

UFC 플라이급 파이터 이안 맥콜은 "로건과 대화가 필요하다. 로우지는 남자를 이길 수 없다. 내가 유도복을 입어도 날 던질 수 없다. 내가 메칠 것이다"고 말했다. 남성 파이터를 대변하는 반응이었다.

전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제시 할리는 타 종목 운동선수를 대표해 나섰다. "내게 8주의 훈련기간을 달라. 로우지가 날 이길 확률은 없다. 난 그녀보다 100파운드(약 45kg) 가까이 무겁다. 날 테이크다운 시킬 수 없다"고 자신했다.

UFC 여성 밴텀급을 평정하고 있는 절대강자 론다 로우지 본인은 어떤 입장일까?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그녀는 예상대로 남성 파이터를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하지 않았다.

로우지는 5일 ESPN의 스포츠센터에 출연해 "난 어떤 상대라도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날 한계에 가둬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내가 이길 수 있는 상대의 영역이 어디까지인가 이야기할 때, 난 모든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 어떤 상대와의 대결에서도 내 승리 가능성이 제로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는 로우지다운 대답. 그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없다. 내가 벨라스케즈를 꺾을 수 있는 어떤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난 그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로우지도 '남성 파이터와 대결'이라는 이 주제를 가벼운 흥미거리 정도로 여겼다. 지난 5일 '댄 패트릭 쇼'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신경 쓰이는 일은 아니다.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칭찬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한 번쯤 재미로 상상해볼 수 있는 거리"라고 했다.

11승 무패의 그녀는 여성과의 경쟁에서 왜 자신이 절대적으로 강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ESPN 스포츠센터와 인터뷰에서 "여성 파이터들이 특별히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녀들은 조금 늦게 파이터가 됐을 뿐"이라며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미 개인의 능력을 발전시켜오다가 어느 순간 '한 번 해보자'면서 파이터가 되지만, 난 어렸을 때부터 파이터로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로우지는 1984년 세계유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한 어머니 앤마리아 데마스에게 어렸을 때부터 유도를 배웠다. 남들보다 일찍 승부의 세계에 들어왔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 동메달을 차지한 뒤 종합격투기로 전향했다.

승부사로 키워졌다. 그녀가 남성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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