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왼손 차우찬? 오른손 정인욱? 현재로서는 두 선수가 유력한 5선발 후보다.

삼성은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한 팀이었다. 윤성환이 28경기에 나와 팀 내 최다 선발 등판. 이어 릭 밴덴헐크(25경기)와 배영수(24경기), 장원삼(24경기), 제이디 마틴(22경기)까지 5명이 모두 20경기 이상 선발로 나왔다. 백정현이 5경기로 대체 선발 역할을 했고 그외에 다른 선수들은 전부 구원등판 기록만 있다.

144경기 체제가 되고 휴식일이 사라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지금, 삼성 류중일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과 기대하는 부분 모두 선발진에 있다. 그는 "외국인선수 싸움에 달렸다"며 새 외국인선수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에게 기대를 걸었다. 여기에 한화로 이적한 배영수의 공백을 채워줄 5번째 선발투수가 남은 퍼즐 조각이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5선발로 가면 그 자리는 누가 메우나"라며 결정이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 69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82이닝을 소화했다. 왼손타자 1~2명만 상대한 경우가 13차례, 2이닝 이상 던진 경우도 13차례였다. 류 감독은 이를 두고 "차우찬이 우리 팀 '조커'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가 확실한 신뢰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차우찬은 일단 선발 등판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다. 개막하고 나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선발로도 나갈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중이다"라고 했다. 시즌 후 피로도에 대해서는 "지난해 많이 던졌지만 피로함은 없다. 팔 상태도 문제 없다. 얼마 전에 발목을 조금 접질렀는데 지금은 이상 없고, 27일 소프트뱅크전에 등판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차우찬이 다시 '조커'로 돌아간다면 대안으로는 정인욱이 있다. 군입대 전부터 삼성이 애지중지 키우던 선발 유망주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정)인욱이가 해줘야 한다. 그래도 슬라이더 각이 좋고, 커브도 괜찮아서(쓸만 하다). 지난 연습경기(15일 라쿠텐전 3이닝 무실점)에서는 잘 했는데 한 경기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24일) 예정에 있던 넥센과 연습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정인욱은 류 감독 앞에서 실력발휘할 기회를 놓쳤다.

정인욱은 경기가 취소된 뒤 오후 훈련을 소화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못 던져서 아쉽지 않느냐'고 묻자 "26일 경기가 바로 잡혀있어서 아쉽지는 않다. 이정도로 일정 바뀌는 건 익숙한 일이다"라며 웃어넘겼다.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큰 부상 없이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면서 예정대로 투구 이닝을 늘려가고 있다. 그는 "오늘은 4이닝, 80구 정도 던질 계획이었다"고 했다.

[사진] 차우찬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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