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시가 2,000만 원짜리 '오펠 아스트라'를 사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던 배관공 수습생,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는 어느새 일확천금 UFC 파이터가 됐다.

지난 13일(한국 시간) 끝난 'UFC 194'는 맥그리거와 조제 알도(29, 브라질)의 페더급 통합 타이틀전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이벤트다. 1년을 기다려 온 경기는 13초 만에 끝났다. 맥그리거의 왼손 훅에 알도가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실신했다. UFC 역대 타이틀전 가운데 가장 빨리 끝난 경기다.

페더급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 맥그리거는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금액을 벌어들였다. 맥그리거가 받은 파이트머니는 50만 달러(약 5억 8,000만 원)다. 파이트머니와 승리 수당을 나누는 게 일반적인 계약 방식이지만 맥그리거는 그러지 않았다. 앤더슨 실바(60만 달러), 존 존스(55만 달러)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많은 기본급이다.

이번 대회에 함께 나선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수준이 와 닿는다.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알도의 파이트머니는 40만 달러다. 3위는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크리스 와이드먼(31, 미국)으로 27만5천 달러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와이드먼을 꺾고 새 미들급 챔피언이 된 루크 락홀드(31, 미국)가 받은 파이트머니는 8만 달러다.

맥그리거가 이번 대회에서 벌어들인 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회마다 KO 또는 서브미션으로 이긴 파이터에게 주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되면서 5만 달러를 받았다. 또한 UFC 스폰서인 '리복'으로부터 4만 달러를 추가로 받았다. 리복 보너스는 챔피언에게 4만 달러, 도전자에게 3만 달러를 주며,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UFC 경기 수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파이트머니에 경기 보너스, 그리고 스폰서 수당을 모두 합치면 맥그리거가 이번 대회로 벌어들인 돈은 59만 달러(약 6억 9,700만 원)다. 알도와 벌인 메인이벤트가 13초 만에 끝난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초당 4만 5,384달러(약 5,362만 원)를 벌었다. 1초마다 '오펠 아스트라'가 두 대씩 굴러 들어온 셈이다. 여기에 알려지지 않은 PPV(Pay Per View) 보너스가 더해지면 금액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한편 국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파이트머니를 받는 선수는 '스턴건' 김동현(34, 부산 팀매드)이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UFC 서울 대회에서 파이트머니로 6만 3,000달러를 받았으며 도미닉 워터스(28, 미국)에게 거둔 승리 수당으로 6만 3,000달러, 리복 보너스로 1만 5,000달러를 추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성훈(40)과 최두호(24, 부산 팀매드)가 각각 5만 달러, 1만 2,000달러로 뒤를 잇는다.

■ UFC 194 선수별 수입

코너 맥그리거 : 파이트머니 50만 달러 (승리 수당 없음) + 리복 4만 달러 + 경기 보너스(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5만 달러 = 59만 달러 (약 6억 9,700만 원)

조제 알도 : 파이트머니 40만 달러 (약 4억 7,200만 원)

루크 락홀드 : 파이트머니 8만 달러 + 승리 수당 8만 달러 + 리복 3만 달러 + 경기 보너스(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5만 달러 = 24만 달러 (약 2억 8,300만 원)

크리스 와이드먼 : 파이트머니 27만 5천 달러 + 리복 4만 달러 + 경기 보너스(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5만 달러 = 36만 5천 달러 (약 4억 3,100만 원)

요엘 로메로 : 파이트머니 12만 5천 달러 + 승리 수당 2만 5천 달러 + 리복 5천 달러 = 15만 5천 달러 (약 1억 8,300만 원)

호나우두 소우자 : 파이트머니 13만 5천 달러 + 리복 5천 달러 = 14만 달러 (약 1억 6,500만 원)

데미안 마이아 : 파이트머니 7만 8천 달러 + 승리 수당 7만 8천 달러 + 리복 2만 달러 = 17만 6천 달러 (약 2억 7,900만 원)

거너 넬슨 : 파이트머니 7만 5천 달러 + 리복 5천 달러 = 8만 달러 (약 9,450만 원)

맥스 홀리웨이 : 파이트머니 4만 5천 달러 + 승리수당 4만 5천 달러 + 리복 1만 달러 = 10만 달러 (약 1억 1,800만 원)

제레미 스티븐스 : 파이트머니 4만 3천 달러 + 리복 2만 달러 = 6만 3천 달러 (약 7,440만 원)

유라이야 페이버 : 파이트머니 15만 달러 + 승리 수당 15만 달러 + 리복 2만 달러 = 32만 달러 (약 3억 7,800만 원)

프랭키 사엔즈 : 파이트머니 2만 달러 + 리복 2,500달러 =2만 2,500 달러 (약 2,650만 원)

[사진] 맥그리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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