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 LA다저스)이 없어도 코리안 메이저리거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올 시즌 피츠버그 해적선의 일원이 된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는 상반기 부진에 빠졌지만 하반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이들이 속해 있는 피츠버그와 텍사스의 공통점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초반 부진했던 텍사스는 26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피츠버그는 투타의 조화와 끈끈한 조직력이 돋보이며 내셔널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와일드 와일드 센트럴' 리그 1, 2등이 모인 NL 중부지구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79승 45패 팀 승률 0.637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리그 최강의 선발진과 이를 받쳐 주는 탄탄한 불펜, 여기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올리는 팀 타격은 세인트루이스의 장점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팀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2.68의 팀 평균자책점을 완성한 수훈자는 투수들은 물론 이들을 이끄는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다.

피츠버그는 이러한 세인트루이스를 위협하는 팀이 됐다. 팀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고 있는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확실한 1선발 개릭 콜은 이 팀의 강점. 피츠버그의 장점은 선발은 물론 상대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불펜에 있다. 피츠버그의 7회 이후 평균자책점은 2.88로 2.62인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투수진과 비교해 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타선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팀 타율 0.26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이달 팀 타율은 0.277로 내셔널리그 2위에 해당한다. '해적 선장' 앤드류 맥커친을 중심으로 뭉친 팀워크도 끈끈하다. 8회 이후 팀 타율 0.264를 기록하며 이 부문 수위에 올라 있다. 9회 끝내기 승이나 연장 승리가 많은 점도 피츠버그의 팀워크가 허술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다른 팀들이 큰 주목을 하지 않았던 강정호를 붙잡았다. 피츠버그는 1루를 제외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장타력을 갖춘 선수를 원했다. 강정호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했고 어느덧 팀에서 필요한 선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 10경기 8승 2패를 기록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카고 컵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자칫하면 컵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리그 최고 승률 2위를 달린 피츠버그가 만약 디비전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가장 아쉬운 팀으로 기억된다.


텍사스, 와일드카드보다 지구 우승이 현실적

3연승인 텍사스는 최근 10경기에서 8번 승리했다. 텍사스는 같은 지구 경쟁자인 LA 에인절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에 올랐다.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게임 반 차로 따라붙었다.

피츠버그와 비교해 텍사스의 가을야구 진출은 한층 어렵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는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만만치 않기 때문. 양키스와 토론토는 나란히 69승 55패를 기록하며 동부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64승 59패인 텍사스는 이들과 와일드카드 경쟁은 물론 휴스턴과 지구 우승 경쟁도 치러야 한다.

텍사스는 2010년과 2011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서 2년 연속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초반 투자와 비교해 팀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 1,860만 달러(약  210억 원)를 받는 추신수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텍사스 '보안관'들은 하반기 살아나기 시작했다. 추신수가 소속된 텍사스가 가을 축제에 출전하려면 지구 우승을 노리는 것이 우선적이다. 미국 댈러스 모닝뉴스는 "텍사스는 남은 경기에서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것보다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고 전망했다.

[사진1] 강정호(왼쪽) 추신수 ⓒ Gettyimages

[사진2] 스탈링 마르테(왼쪽) 앤드류 맥커친(가운데) 그레고리 폴랑코 ⓒ Gettyimages

[영상] 피츠버그 폴랑코의 적시타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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