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시아 역대 최고의 야수' 스즈키 이치로(42, 마이애미 말린스)가 자신의 롱런 비결로 '장비 손질과 자기 관리'를 꼽았다. 경기를 마친 순간에도,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끊임없이 '내일 야구 경기'를 생각하는 습관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22일 42번째 생일을 맞는 이치로의 올 시즌 연봉은 200만 달러(약 23억 7,100만원)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유한 40대' 가운데 한 명이다. 빅리그 15년째를 맞았는데도 여전히 경쟁력을 뽐내고 있는 이치로에 대해 미국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마이애미 지역 매체 '센티넬'은 MLB 최고령 야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치로의 롱런 비결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올 시즌 마이애미는 '잃어버린 1년'을 보내고 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이치로의 훌륭한 경기력을 더 부각하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적었다. 이어 '최고령 야수의 '거꾸로 흐르는 시간'에는 경기가 끝난 뒤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는 이치로만의 작은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종료 후 이치로는 늘 스파이크를 닦고 글러브에 윤활유를 새로 바른다. 그는 야구 선수에게 장사 밑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스파이크와 글러브, 배트 등에 세심한 손질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치로는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장비를 손질하는 습관은 하나의 의식이다. 내게 경기 종료 시각은 내일 경기를 준비하는 시작 시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팀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등번호 51번의 의식'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통산 3,000안타까지 77개의 안타가 남았다. 아시아 선수로서 전인미답의 고지를 바라보는 대스타가 됐지만 어린 시절부터 유지해온  작은 습관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귀가 후 습관'에 대해서도 살짝 귀띔했다. 야구 배트를 손에 쥔 지 30년 가까이 되지만 귀가 후 습관 역시 어떠한 흔들림 없이 지속해 오고 있다고 한다.

"집에 돌아가면 매일 밤 잠들기 전에 꼭 실천하는 게 있다. 아내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러닝 머신에서 가볍게 달리기를 하며 근육을 풀어 준다. 저녁을 먹은 뒤에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음 날 경기에 대비한다. 그리고 2시간 정도 마사지를 받은 다음 잠자리에 든다. 하루도 거른 적 없다. 매일 밤 그렇게 한다."

기사에서는 이치로는 프로에 데뷔한 이래 체중을 77.1kg~77.6kg 사이에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몸이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이치로는 "젊었을 때보다 몸이 더 부드러워지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서 그런 것 같다. 신체와 관련된 지식도 20년 전보다 양과 질이 풍부해졌다. 이런 지식을 활용하면서 자기 관리에 힘써 온 것이 나이가 들어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스즈키 이치로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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