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톱타자는 맞춤 옷이었다. 25일만의 톱타자 복귀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

추신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에 앞장섰다.

톱타자로 돌아온 추신수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가벼웠다. 추신수는 다저스 선발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상대로 1B 2S로 몰린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 86마일 체인지업을 공략해 깔끔한 리드오프 안타를 뽑아냈다.

0-0으로 맞선 3회 1사 1루에서 추신수는 번트 모션을 취했다. 이 상황에서 시야를 방해 받은 다저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1루 주자 헨서 알베르토가 2루에 안착했다. 추신수는 타점 기회에서 다시 한번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2루 땅볼에 그치며 진루타에 만족해야했다.

경기는 5회까지 양팀 선발 요바니 가야르도와 프리아스의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6회초 가야르도가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에 빠졌다. 알베르토 카야스포와 작 피더슨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뻔했다. 야시엘 푸이그가 때려낸 타구가 높게 떠오르면서 우익수 추신수에게 향했다. 추신수는 순간적으로 이 타구를 놓쳤고 뒷걸음질하면서 어깨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간신히 잡아냈다. 자칫 루상의 모든 주자에게 홈을 내줄뻔했던 수비였다. 계속된 위기에서 가야르도는 애드리안 곤살레스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텍사스는 위기 뒤에 기회를 잡았다. 추신수가 프리아스의 볼 4개를 침착하게 골라내면서 포문을 열었다. 흔들리는 프리아스를 상대로 조이 갤로 역시 볼넷을 얻어냈다. 해결사는 프린스 필더였다. 필더는 눈높이에 형성된 프리아스의 초구를 놓치지 않고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추신수가 홈을 밟으며 텍사스는 1-0으로 앞서나갔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치 모어랜드가 프리아스를 초구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루그네스 오도어까지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번 추신수부터 7번 레오네스 마틴까지 좌타자로 구성한 제프 베니스터 텍사스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한 6회였다.

추신수는 7회 네번째 타석에서 다저스 바뀐 투수 이미 가르시아를 상대했다. 볼 2개를 골라내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나간 추신수는 3구째 바깥쪽에 형성된 92마일 패스트볼을 힘껏 때려냈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타구는 담장을 향해 갔지만 홈플레이트 방면으로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우익수 푸이그에게 잡히고 말았다.

다저스는 8회 바뀐 투수 테너 쉐퍼스를 상대로 때려낸 그랜달의 솔로 홈런(8호)으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쉐퍼스에 이어 마운드를 물려받은 마무리 션 톨레슨은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제압하며 시즌 9세이브를 올렸다. 텍사스 선발 가야르도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6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34승 30패를 기록한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37승 27패를 기록했다. 다음날 텍사스에선 치치 곤살레스가 선발로 나서며 다저스에선 브렛 앤더슨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 추신수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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